via myaldo /Twitter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서울 '도곡시장' 상인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한 여고생이 이벤트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3일 트위터에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도곡시장에 카네이션 78송이를 꽃피운 여고생 노신회 양의 사연을 전했다.
서울 진선여자고등학고 3학년인 노신회 양은 평소 통학하면서 시장 상인들의 훈훈한 정에 웃음 짓곤 했다.
그러나 올해 1월 도곡시장이 불길에 휩싸인 뒤 시장 상인들의 시름에 빠진 모습에 신회 양은 항상 마음이 쓰였다.
그리고 지난 8일 어버이날을 기념해 신회 양은 상인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상인들을 응원하는 카네이션 78송이를 준비하기로 한 것.
via myaldo /Twitter
신회 양은 엘리베이터에 주민들의 도움을 요청하며 4일부터 7일까지 아파트의 5개 동을 돌았다.
총 78개의 포스트잇을 모았고 각각의 포스트잇을 하나하나 손질하며 정성스럽게 카네이션을 만들었다.
어버이날 모두가 잠든 새벽, 신회 양은 상인들이 기뻐할 모습을 그리며 시장을 찾아가 거리를 붉은 카네이션으로 물들였다.
아침에 일어나 시장 문을 연 상인들은 시장 거리를 빨갛게 수놓고 있는 응원의 카네이션에 눈물을 쏟으며 "아직 세상이 메마르지 않았다"며 편지와 꽃을 가슴에 품었다.
도곡시장 바로 근처에 사는 이 학생은 주민이 오가는 엘리베이터에 손편지 제안을 써 붙였다. 이렇게. pic.twitter.com/zifSzQsvu8
— Ji-Eun Kim (@myaldo) 2015년 5월 13일
동네 사람들은 잊었던 겨울 화재가 떠올랐다. 한 줄 두 줄 메모를 남겼고 하트 편지를 모은 학생은 종이 카네이션에 한 장씩 이웃의 메모를 붙임. 그리고 며칠 후 어버이날. pic.twitter.com/k5SlOiRjPY
— Ji-Eun Kim (@myaldo) 2015년 5월 13일
어버이날 아침 시장 골목은 기분 좋은 웃음으로 들썩였다. 전날밤 학생이 가게마다 붙여놓고 간 뜻밖의 카네이션 일흔 여덟 송이를 받았기 때문에. 이웃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었던 얘기^^.이런 예쁜 우리 청소년. pic.twitter.com/R4bNPxZA6e
— Ji-Eun Kim (@myaldo) 2015년 5월 13일
이희수 기자 lh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