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이등병 남친 첫 휴가 나오는데 '친누나'가 휴가 내고 꼭 붙어있겠다네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연인들은 매일 만나다가 하루만 못봐도 보고 싶은 마음에 서로를 애타게 찾는다.


특히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자친구의 마음은 더욱더 애틋할 것이다. 떨어지고 싶지 않은데, 떨어져버렸기 때문이다.


'곰신'인 여자친구는 보고 싶은 남친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공허해지고, 남친의 휴가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그런데 소중한 '첫 휴가'를 받은 남자친구가 "너와 단 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없어"라고 말한다면 곰신의 마음이 어떨까. 


그게 남친의 친누나가 휴가까지 내며 동생과 꼭 붙어있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라면 말이다. 


인사이트Facebook '군대나무숲'


지난 3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군인 남자친구의 3박 4일 첫 휴가에 그의 친누나가 내내 붙어있겠다고 해 속상하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해당 사연의 주인공 A씨는 군복무 중인 남자친구의 3박 4일 첫 휴가가 다가오자 마음이 들떴다. 남자친구가 훈련소에 입소한 순간부터 매일 그의 휴가를 기다려왔다.


그런 A씨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남자친구의 친누나가 휴가를 나오는 동생과 함께 있기 위해 첫 휴가에 맞춰 이틀간의 연차를 냈다는 것이었다.


A씨는 동생을 보기 위해 연차까지 낸 누나를 무시하고 만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이를 이해하려 했다. "이틀 못 보면 3일째가 되는 날 보면 되겠지"하고 말이다.


그런데 남자친구의 누나는 이날도 회사가 일찍 끝난다며 퇴근 후 동생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통보했다. 게다가 휴가 마지막 날에는 남자친구가 복귀하기 전, 가족과 다 함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태양의 후예'


즉 A씨가 남친의 3박 4일 휴가 중 단 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셋째 날 오후 5시까지만이다. 


손꼽아 기다린 만큼 기대도 컸던 남자친구의 첫 휴가인데 단 둘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자 서운함이 밀려왔다.


남자친구의 누나는 "가족들 신경 쓰지 말고 만나"라고 했지만, 동생의 휴가를 위해 연차까지 쓴 누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A씨는 "남자친구의 다음 휴가는 무려 5개월 후인 8월"이라며 "첫 휴가니까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도 이해해줘야 할까요?"라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A씨의 심정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가족'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누나도 이해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의 마음에 공감하는 이들은 멀리 떨어져 있던 연인이 함께 할 시간은 3박 4일도 사실은 부족하다고 반응했다. 


반면 누나의 심정을 이해하는 이들은 이 사연에는 알 수 없는 그 가족만의 끈끈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어려움을 함께 헤치며 지내왔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한 누리꾼은 "이번에는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진 못하지만, 다음 휴가 때는 본인에게 조금 더 비중을 둬 달라고 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사람의 마음을 점수로 매길 순 없지만, 가족인 누나나 사랑하는 여자친구나 보고 싶다는 마음만은 같을 것이다.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 남자친구도 그리고 누나와 여자친구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