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술 마신 건 사실이지만" 광안대교 충돌한 러시아 선장이 음주 운항 혐의 묻자 한 대답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부산 광안대교를 충돌한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 화물선 선장이 음주 항해 사실을 부인했다.


선장은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이 아닌, 사고 후 스트레스로 음주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일 러시아 화물선 선장 A씨는 오후 2시 30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법에 출두했다.


마스크와 후드 모자로 얼굴을 가린 그는 "해경이 적용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인정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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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음주 항해'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사고 발생 전이 아닌 발생 후 술을 마셨다는 것이다.


A씨는 "광안대교를 충돌한 뒤 닻을 내리고 술을 마셨다"면서 "선원 모두가 이를 봤고 증명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받아 심장통이 컸다"면서 "코냑이 혈액순환에 좋다고 해서 한 잔을 마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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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의 선장으로 지난달 28일 계류장에 정박 중이던 요트 등 선박 3척을 들이받은 뒤 광안대교 교각과 충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요트에 타고 있던 항해사 등 3명이 갈비뼈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 요트 2척과 바지선, 광안대교 10~11번 사이 교각 하판이 파손되는 등 물적 피해도 컸다.


한편 부산지법은 이날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도주 가능성 등이 인정된다는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