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미달이' 김성은이 방황했던 이유

인사이트YouTube '라라Lara'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순풍산부인과' 미달이로 유명세를 탔던 아역배우 출신 BJ 김성은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달 김성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라Lara'에 영상 두 편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김성은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


어린 시절 김성은은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의 부모님은 김성은을 뉴질랜드로 유학 보내며 애정을 쏟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김성은은 급하게 귀국하게 됐다.


인사이트YouTube '라라Lara'


당시 14살이었던 김성은은 큰 충격을 받게 됐다. 유학길에 오르기 전 유복했던 것과 달리 김성은은 시골의 반지하 집에서 살아야 했다.


집안 사정이 안 좋아진 후로 김성은의 어머니는 다른 집에 청소를 하러 다니기도 했다.


어머니를 도와 청소를 했던 김성은은 새벽에 정화조가 역류한 일을 회상하며 "그 고약한 냄새며, 역류하는 하수구와 화장실 오물을 보며 멘붕이 왔다. 그 새벽에 그 물들을 퍼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미달이' 시절 그는 많은 행사를 다니며 속에 아픔이 쌓여갔다.


김성은은 사춘기 시절 내내 어렵고 힘든 상황을 감추고 숨겨야 했다. 어른들에게도 내색할 수 없었고, 또래에게도 표현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YouTube '라라Lara'


김성은은 "미달이로 놀리는 친구들이 많아 스트레스를 혼자 끙끙 참았다"고 밝혔다.


과거 "나를 미달이라 부르는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했던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성은은 "엄청 자극적으로 내가 '미달이'란 캐릭터 자체를 원망하고 싫어하는 것처럼 단편적으로 기사가 나고 방송되더라"며 답답함을 표현했다.


김성은이 20살이 될 무렵 경제 사정이 나아지며 가족들은 아파트에 입주하게 됐다.


그러나 다시 불행이 찾아왔다. 김성은은 아버지를 여의게 됐고, 이후 술에 빠졌다.


김성은이 술에 의존한 것은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다.


인사이트YouTube '라라Lara'


아버지와 마지막 통화를 한 후, 김성은은 영화를 보러 갔고 때마침 아버지에게 두세 통의 전화가 더 걸려왔다.


영화를 보던 그는 당연히 전화를 받지 않았고, 이후에도 아버지에게 다시 전화를 걸지 않았다.


그로부터 약 2~3일 후 김성은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됐고, 그가 봐야 했던 것은 이미 숨을 거둔 아버지 모습이었다.


김성은은 "냉동실에 있는 아버지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 이틀 넘게 부패되어 있는 아빠의 모습을"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성은은 "저 자신이 용서가 안 됐다. 내가 그 전화만 받았더라면 하는 죄책감, 나에 대한 원망이 너무 길게 지속됐다. 2~3년 정도 방황했던 것 같다"고 괴로웠던 마음을 털어놨다.


말하며 눈물을 쏟았던 김성은은 "지금 괜찮다. 행복하고, 유튜브도 한다. 연기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며 "이 모습을 보시고 아버지도 분명히 하늘에서 기뻐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YouTube '라라L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