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식당서 옆 테이블 휴지 썼다가 '예의 없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젼'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식당에서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는 아이들만 꾸중을 듣는 것은 아니다. '휴지 한 장' 때문에 꾸중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옆 테이블 휴지 썼다고 예의 없다는 소리 들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익명의 글쓴이는 "제가 정말 잘못했는지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을 써본다"라며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글을 게시하기 하루 전, 글쓴이는 남자친구와 함께 데이트하던 중 주꾸미 집을 방문했다.


당시 주꾸미 집에서 글쓴이가 안내를 받아 착석한 자리는 테이블 2개가 좁은 간격으로 붙어있는 공간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_온라인 커뮤니티


옆 테이블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이 식사하고 계셨고, 그때까지만 해도 테이블은 휴지만 없을 뿐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남자친구와 함께 밥을 먹기 시작한 글쓴이는 옆 테이블에 휴지가 있는 것을 보고 흘린 음식물이나 입을 닦으면서 여러 번 손을 뻗어 휴지를 뽑아 들었다.


이윽고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찰나,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시던 어르신이 "휴지를 쓰는 건 좋은데 식사 중인 테이블에 '죄송한데 휴지 좀 쓰겠다'라는 말 한마디는 해야 한다"라며 글쓴이를 나무랐다.


어르신의 생각지 못한 훈계에 기분이 상한 글쓴이는 화가 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입 모양으로 욕을 중얼거리고는 계산대로 향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사연을 끝맺으며 글쓴이는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 제가 잘못한 거냐"라며 누리꾼들에게 반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리가 만석인 상태에서 옆 테이블의 휴지를 가져와야 할 때는 보통 실례한다는 의미의 가벼운 눈인사를 하는 등 최소한의 양해를 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절로 통한다.


하지만 여러 번 식사하는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고도 이를 깨닫지 못한 글쓴이의 태도에 한 누리꾼은 "식당에 휴지 채워달라고 말을 하지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예의가 없다. 옆 테이블에 휴지 가져올 때 양해 구하는 것은 기본 상식 아닌가"라는 등의 지적도 나왔다.


나에게는 용인될 법한 일도, 남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조금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한다면 예절은 저절로 몸에 배어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