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Y'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남성은 그 후로도 2명을 더 죽여 '연쇄 살인마'가 됐다. 그런데 이 남성은 살인사건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SBS '궁금한 이야기Y'에는 '친아버지를 죽인 남자, 그를 연쇄살인마로 만든 것은 누구인가' 편이 방송됐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 밀폐된 주택 안에서 사망한 지 5일 된 60대 남성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그런데 사건 현장이 수상했다. 고문 흔적은 남겼지만, 핏자국은 모두 지웠다.
시신 입 주변에는 하얀 가루가 묻어있었고 바닥에는 붉은색 토마토케첩이 흩뿌려져 있었다. 누군가의 침입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으며 세탁기 안에는 피가 잔뜩 묻은 이불이 들어 있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에서 남성이 사망 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지인은 "죽기 전 한동안 '무서우니 같이 살자, CCTV 달아놓을 테니 같이 살자'고 말했다"며 "사망 당일에는 서울에 사는 아들이 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시신이 발견된 지 나흘 후인 6일 유력용의자가 체포됐다. 바로 고인의 아들 A씨(31) 였다.
진술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아버지를 결박하고 치자가루를 푼 물로 잔인하게 고문했다. 살해한 후에는 혈흔과 냄새를 없애기 위해 케첩을 뿌렸다.
이뿐만 아니었다. A씨는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도피하던 9일 동안 두 명을 더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번째 피해자는 노부부로, 현금 30만원과 신용카드를 빼앗고 살해했다. 심지어 A씨는 검거 당시에도 출장 마사지사를 유인해 또 다른 살인을 벌이려 준비 중이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수사 이틀째, 갑자기 '전문 킬러'의 지시를 받아 살해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름, 연락처 등 아무런 정보도 없는 킬러가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A씨의 진술에 따라 범행 현장과 도주 동선 CCTV를 살펴 공범 B씨를 검거했다.
이들은 불법 성매매업소에서 처음 알게 됐으며, 부모님과의 불화를 털어놓은 A씨에게 B씨가 부모님 살해계획을 세워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B씨는 "A씨에게 상대를 제압하는 법, 고문하는 법, 시신을 처리하는 법 등을 말해주긴 했지만 정말 살인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충남지방경찰청은 존속 살해 혐의로 A씨와 당시 살해 현장에 함께 있던 공범 B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