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수원시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재미교포와 국내 지자체가 미국 뉴저지주 한 도시 공공건물에 훼손된 채 걸려 있던 태극기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지난달 1일 수원시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뉴저지주 저지 시티에 훼손된 채 게양된 태극기를 봤다"는 재미 교포의 글이 게재됐다.
그는 훼손된 태극기를 촬영해 함께 올렸다. 사진 속 태극기는 모서리에 표현돼 하늘과 땅, 물, 불을 상징하는 4개의 괘인 '건·곤·감·리' 중 '곤'의 일부와 '감' 전체가 사라진 채 게양돼 있다.
재미교포는 "업무차 저지 시티에 들렀다가 훼손된 태극기를 발견했다"면서 "게양봉 아래 'SUWON KOREA'라는 문구가 있어 수원시로 제보 드린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 수원시
이어 "(수원시와 자매결연 도시가) 맞으면 저지 시티에 연락해 새 태극기로 바꿔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제보를 받은 수원시 SNS 홍보 담당자는 해외에서 훼손된 태극기가 마음에 걸려 사진까지 찍어 보내준 재미교포의 씀씀이에 감동했다.
이에 저지 시티와 교류한 적이 있는 기관이나 단체를 수소문했지만 찾는 데 실패했다. 수원시 국제 교류팀 역시 저지 시티와는 아무런 교류가 없다는 대답을 내놨다.
사진 제공 = 수원시
하지만 수원시는 포기하지 않고 주뉴욕총영사관에 도움을 청했다. 그 결과 저지 시티에 윤여태라는 한국계 시의원이 존재하는 것을 알아내 태극기 교체를 부탁했다.
초라하게 훼손돼 있던 태극기는 여러 사람의 노력 끝에 결국 새 태극기로 교체돼 당당히 바람에 나부끼게 됐다.
한편 수원시는 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훼손된 태극기를 수원시에 알려달라"는 글을 게재하며 교체 사업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