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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자문하면 응답해주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에 성차별적인 인식이 담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책기획위원회가 작성한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요인 분석 및 대응 방안'이라는 제목의 현안 보고서에 성차별적 표현이 담겼다는 것인데, 위원회 측은 "공식 입장이 담긴 자료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26일과 27일 한겨레를 비롯한 여러 매체가 전한 바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 안에는 이러한 표현들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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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은 민주화 이후 개인주의, 페미니즘 등의 가치로 무장한 새로운 '집단이기주의' 감성의 진보집단으로 급부상"
"20대 여성이 페미니즘 등 집단이기주의 감성으로 무장하고, 남성 혐오 문화가 확산해 20대 남성 지지율이 하락했다"
해당 의견은 정책위 국민주권 2소분과의 2월 18일 자 회의에서 나왔다.
보고서에는 "20대 남성은 경제적 생존권과 실리주의를 우선시하면서 정치적 유동성이 강한 실용주의 집단으로 변화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20대 남성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로 "여당 내부의 일부 정치인들이 보여준 여성 편향적 정책 행보 등도 20대 남성의 불신 및 지지 철회를 촉발시켰다"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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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잠재적 피해자임을 강조하는 페미니즘 편향적 교육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담겨 있었다.
여성 할당제, 가산점 문제 등 민주화 이후 지속해서 강화된 '여성 편익 친화적 정부 정책'이 20대 남성의 역차별·박탈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이러한 내용이 전해지자 남성들이 주로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성차별적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청와대 효자동사진관
반면 여성들이 주로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적 발언이 이어졌다. 여성들의 느끼는 아픔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여성계도 즉각 반발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전날(27일) 오전 브리핑에서 "어디 극우 정당 정책연구소도 아니고,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자문기구)에서 내놓았다는 게 절망스럽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