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같은 동네에 터를 잡고 오랫동안 함께 산 마을 주민들은 매일 동네를 오가며 보던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자 망설임 없이 그곳에 뛰어들었다.
지난 9일 오후 5시 52분경 12세대가 거주하는 경남 김해시 외동 한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났다.
건물 주민들은 LNG 폭발로 일어난 이 화재 때문에 꼼짝없이 불길 속에 갇히고 말았다.
그런데 이때 한 시민이 사다리를 타고 건물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로 이웃 주민 신봉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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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넘는 방범활동으로 동네 지리에 익숙했던 신씨는 폭발음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현장으로 뛰어가 주민들을 구했다.
신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몸이 먼저 가야지, 마음 따로 몸 따로 행동해도 되겠느냐"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며 스포트라이트에 손사래를 쳤다.
아들·딸을 소방대원으로 둔 이웃 박명제씨도 함께 힘을 보탰다.
박씨는 40년 넘게 전기 관련 일을 하며 높은 곳을 오른 경험이 있어 곧바로 사다리를 가져다 구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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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도 "나도 모르게, 사람 두 명이 매달려 있어서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올라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의 빠른 대응 덕분에 119 도착 전 이미 9명의 주민이 안전히 대피할 수 있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용감하게 주민들을 구한 신씨와 박씨는 소방서로부터 유공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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