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42년 만에 제자에게 ‘사과 편지’ 쓴 선생님


 

"고마운 윤현아...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지난 14일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는 5년 전 교직에서 물러난 조춘호(67) 선생님이 과거 자신이 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받았을 옛 제자를 기억하며 쓴 사과 편지를 공개했다.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쓴 편지에는 아직도 42년 전 그날을 기억하고 있는 조씨의 미안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조씨는 지난 1973년과 1974년에 각각 편지의 주인공 윤현씨와 그의 동생인 현주씨의 담임을 맡았다.

 

조씨는 당시 말썽꾸러기였던 윤현씨에게 "너 같은 애한테 어떻게 그렇게 공부 잘하는 동생이 있느냐"고 말했다.

 

그냥 툭 던진 말이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이에게 얼마나 상처가 됐을지 반성하게 된 것이다.

 


 

그때 윤현씨가 했던 대답을 생각하면 조씨는 마음이 더욱 쓰리다고 했다. 윤현씨는 호탕하게 웃으며 "저는 공부도 못하고 말도 안 들었지만 동생은 똘똘하거든요"라고 말했다.

 

조씨는 42년 동안 자신의 말을 후회해왔다. 이미 오랜 시간이 흘러 윤현씨는 기억조차 못 할지도 모르지만 조씨는 꼭 전하고 싶었다. 그때 상처주는 말 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이다.

 

이어 조씨는 "교권의 회복은 교사의 반성에서 시작된다"며 "더 많은 교사가 제자들에게 사과 편지쓰기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편지는 무너진 교권 회복을 위해 스승의 반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쓰였다.

 

via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