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9년 전, 강남 경찰서에 근무하던 경찰이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최근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관계 여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강남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故 이용준 형사의 '의문사'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0년 한 남성이 충북 영동군의 한 낚시터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남성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이용준 형사였다.


사건이 있기 3일 전 앞서 이씨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영동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갑자기 행방을 감췄다. 그리고 3일 후 낚시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인사이트KBS1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경찰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자살이냐 타살이냐 논란이 많았지만, 경찰서 관계자들의 진술에 따라 자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경찰관의 죽음은 단순 자살로 보기에 의문점이 많았다. 이는 피해자 가족이 호소한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을 피해자의 아버지라고 밝힌 글쓴이 남성은 "서울 강남경찰서는 변사자를 확인도 하기 전부터 자살로 확정하고 사건 수사를 제대로 못 하게 덮으려 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측이 변사자 발견일(2010. 7. 27.) 여자관계로 자살한 것이라고 언론 보도했고, 유족인 자신에게 자살이 확실하고 부검은 고인을 2번 죽이는 일이니 부검을 하지 말라고 하는 등 자살 사건으로 종결처리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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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사건이 결국 자살도, 타살도 아닌 사건으로 내사 종결됐다고 전하며 답답한 심정과 함께 재수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언론에서도 죽음과 관련해 풀리지 않는 의문점을 다뤘다. 지난 2017년 KBS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다.


부검 후 간에서 나온 약물, 누군가 뒤에서 의도로 박은듯한 차 사고의 패턴, 사건 발생 후 노트북 및 외장 디스크를 수거한 경찰의 행태 등을 꼬집었다.


의문은 또 있다. 이씨가 사망한 해는 강남지역 경찰과 유흥업소 업주들의 유착 의혹이 대대적으로 퍼지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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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그의 장례식에 온 동료가 무심코 건넨 수표에 유흥업소 주점이 이서(사인) 돼 있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현재 그가 생전에 맡아 내사 처리하던 업무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아 죽음의 단서를 확답할 순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죽음이 유흥업계 조사와 연관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진실 규명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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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과거 강남 클럽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사건과 관련해 '전·현직' 경찰관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중 일부를 뇌물 공여 또는 수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혀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경찰과 유흥업소의 유착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