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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1월 한달 동안 '하루'도 안 쉬고 일한 용접공이 공개한 월급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용접공으로 일하는 누리꾼이 자신의 1월 급여를 공개했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월은 잎이 모두 떨어져 나간 앙상한 나무에 색색의 털실 옷을 맞춰 입혀야 할 만큼 추웠다. 


살을 베는 듯한 칼바람은 "억!" 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할 정도였다.


어떤 날은 한파 특보가 내려진 날도 있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날 야외근무를 해야만 했다.


내가 하는 일은, 춥든 덥든 언제나 방독면을 눌러써야 하는 직업이다. 


강하게 내리쬐는 빛, 손을 녹여버릴 듯 다가오는 열기, 고막이 둥둥거리는 소음은 언제나 나와 함께 했다.


머리가 어지러운 나날이 계속됐지만, 나는 쉬지 않았다. 곧 쓰러질 것 같은 몸을 겨우 지탱해가며 한 달 내내 피땀 흘려 일했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월급날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줬다. 그렇기에 토치를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려도 쉽게 놓지 않았다.


잠시 쉬면서 방독면을 벗을 때마다 드는 생각.


"오늘은 오늘 하루만 버티자. 내일은 내일 하루만 버티면 되니까. 그리고 내게는 월급날이 있잖아"


그 덕분에 나는 그제도,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버텨냈다. 너무도 힘들었던 1월의 마지막 날까지도 일했던 나는 오늘 월급을 받았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위의 글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누리꾼의 일과를 각색한 글이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누리꾼이 '용접사 1월 급여'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위 각색한 글을 올렸던 누리꾼은 아니지만,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은행 앱을 캡처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ㅇㅇ엔지니어링'에서 입금한 그의 1월 한 달 급여가 나와 있었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의 1월 급여는 무려 1천 41만 8천290원(10,418,290원)이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억 2501만 9,480원이었다. 


글쓴이 A씨의 직업은 용접공이었다. 그는 1월 한 달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고 자랑스러워하면서 "항상 이렇게 받지는 않는다"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이것을 보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A씨가 어떤 사연 때문에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정말 하루도 쉬지 않았다면 이 정도 월급을 받는 건 매우 당연해 보인다. 


용접공이 하는 일이 쉽지 않고, 하루도 쉬지 않았다면 몸이 갉아 먹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용접은 강한 열과 빛을 받아들여야 하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일해야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관지에 치명적인 흄 가스도 들이마셔야 한다. 흄(Fume) 가스는 일부 금속이 기체로 변해 떠다니는 것을 말하며, 인체에 매우 치명적이다.


귀를 찌르는 소음을 노래 듣듯이 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도 버티기 힘든 용접 일을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추운 겨울에 찬바람을 맞아가며 야외 근무를 하기도 했으니, 그는 몸이 남아나질 않았을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은 그런 용접공이 올린 월급 인증사진을 보고 '땀냄새'마저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그가 얼마나 힘든 곳에서, 얼마나 삶을 위해 노력했는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단순하게 열심히 일한 누군가의 월급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해당 글은 조금만 힘든 일에도 쉽게 포기하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