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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개만 골라 입양해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지켜주는 천사

나이 든 개만 골라 입양하는 친구를 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애견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Ross Taylor, Lap of Love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너는 왜 늙고 병들어서 버림받은 개들만 입양해?"


"보통 이쁜 새끼 강아지들 아니면 입양이 잘 안되거든. 그래서 난 아무도 눈길 안 주는 그런 늙은 개들만 입양해"


나이 든 개를 입양하는 친구, 길어야 3년 정도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도록 도와주는 친구 아라(가명) 씨의 모습에 동희(가명) 씨는 항상 의문을 가졌다.


그렇게 입양한 노견을 떠나보내면 아라 씨는 또 다른 늙고 병든 개를 다시 입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베일리 어게인' 스틸컷


궁금증을 참지 못한 동희 씨는 결국 아라 씨에게 그 이유를 물었고, 그녀의 입에서는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사실 아라 씨는 어릴 때 입양한 개와 18년 동안 '동고동락'했다.


그녀에게 개는 소중한 가족이었고,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한 동반자였다.


하지만 사람과 다른 개. 아라 씨 머릿 속에 남아있는 반려견의 마지막 모습은 나이 들어 앞도 제대로 못 보고 소리도 잘 못 듣고 관절염 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베일리 어게인' 스틸컷


그렇게 개를 떠나보낸 아라 씨는 깊은 슬픔 끝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아기 때부터 한참 이쁘고 활발한 시기를 거쳐 죽음에 이르는 그 긴 세월을 지켜보니 정말 이쁘더라. 하지만 개의 일생은 너무 짧아. 토끼같이 뛰어다니던 애들이 늙어서 잘 보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그런 개의 인생이 너무 불쌍해"


그렇게 버려진 개들의 마지막을 자신이 사랑으로 감싸 주고 싶다고 생각한 아라 씨는 일부러 노견만 입양하기 시작했다.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이들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준 아라 씨.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Love What Matters


그녀의 사연에 동희 씨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너무 좋은 일 하는 내 친구야. 나중에 천국에 가면 지금 네가 사랑으로 마지막을 지켜 준 개들이 전부 뛰어나와서 반겨줄 거야"


해당 사연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누리꾼의 글을 스토리식으로 각색한 것으로, '애(愛)견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사연 속 주인공을 위해 '뽀뽀하면서 사진 찍기', '자주 산책 갔던 곳 데려가 주기', '평소 좋아하던 간식 충분히 주기' 등 반려견을 떠나보낸 뒤 조금이라도 후회를 덜어줄 방법들을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