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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텐트 치고 대기해야 한다"···어느 대학교의 충격적인 수강 신청 방법

페이스북 페이지 '한성대학교 대신 말해드려요'에는 수강신청을 위해 새벽부터 학교 복도에 모여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등장했다.

인사이트Facebook '한성대학교 대신 말해드려요'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인터넷을 이용한 수강 신청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20세기에나 있을 법한 일이 21세기 대학가에서 일어났다.


지난 18일 페이스북 '한성대학교 대신 말해드려요' 페이지에는 학교 내부로 보이는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제보글이 올라왔다.


사진 속 광경은 마치 건물 공사장, 재난 대피소 등을 방불케 한다. 복도 바닥에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는 사람들, 복도 양옆 길게 늘어선 의자에 담요까지 깔고 앉아 있는 모습 등이 보인다.


해당 모습은 다름 아닌 한성대 디자인과 복수전공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하고 있는 광경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한성대학교 대신 말해드려요'


페이지에 해당 제보 글을 보낸 익명의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융복합디자인 복수전공 중인 학생"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어 "복수 전공은 수강 신청이 불가능하다. 복수전공자 역시 필수 전공 이수 학점을 채워야 하나, 전공 학생으로 쳐주지도 않고 타과생도 배정해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해선 "일요일 아침 11시쯤 도착해 번호표 2번을 받았다. 그 후에도 10분 간격으로 학생들이 계속 왔다"는 의견을 보냈다.


글쓴이에 따르면 당시 학생들은 히터도 나오지 않는 건물 복도에서 수강 신청을 하기 위해 하룻밤을 지새웠다.


인사이트Facebook '한성대학교 대신 말해드려요'


해당 대학에 다니고 있는 다수의 학생들은 이러한 상황이 촉발된 원인으로 현재 대학에서 시행 중인 '트랙전공제'를 문제로 지적했다.


'트랙전공제'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복수전공을 할 수 있게 만든 제도다. 그러나 디자인 대학 등의 경우 복수전공자들은 해당 학과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다 하고 난 뒤에야 서면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수강 신청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서면으로 원하는 과목을 얻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당시 수강 신청을 위해 복도에 있었던 학생들은 "이런 신청은 요즘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방식"이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인사이트는 이후의 상황과 학교 측의 조치에 대해 한성 대학교 디자인대학 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인사이트Facebook '한성대학교 대신 말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