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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실물 사진 3장이 국내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난 18일 서울시와 정진성 연구팀은 그간 스캔본으로만 국내에 전해졌던 일본군 위안부 실물 사진 3장을 오는 25일 전시회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 서울시‧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제공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맨발로 땅을 디디고 흙더미에 힘겹게 기대선 만삭 임산부의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그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다른 여성들도 힘겨워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손에 총을 쥔 채 옆에 앉은 한 남성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1944년 일본군 위안부가 중국에서 미‧중 연합군의 포로가 된 뒤 찍힌 모습이었다.


이 흑백 사진은 당시 일본군 위안부의 처참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표적인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사진 = 서울시‧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제공


이 같은 위안부의 참상이 담긴 사진이 국내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난 18일 서울시와 정진성 연구팀은 그간 스캔본으로만 국내에 전해졌던 일본군 위안부 실물 사진 3장을 전시회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5일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개막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전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이란 전시회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사진 3장과 각종 사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들은 가로 29㎝, 세로 21㎝로 인화된 상태이며, 보존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일본군 위안부 사진 속 만삭의 여성은 고(故) 박영심 할머니로 일제의 '처녀 공출'에 걸려 일본군의 성 노예가 됐다.


박 할머니는 중국 난징과 쑹산, 미얀마 라시오 등지를 전전하면서 고초를 겪은 것도 모자라 배 속에 있던 아기까지 유산하고 말았다.


인사이트사진 = 서울시‧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제공


함께 공개되는 다른 실물 사진 2점에는 1944년 8월 14일 버마 미치나에서 포로로 잡힌 일본군 위안부 20여 명과 미군 4명의 모습이 담겼다.


각기 다른 시기에 찍힌 사진들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사진 속 일본군 위안부들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아픔은 제대로 기록되지 못했다. 당시 일본군 위안부들은 일본어가 서툴렀고 미군들은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당시 실상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실물 사진 3점은 아시아·태평양 전쟁 중 미군이 만든 사진 앨범의 일부이며, 제작 시기는 1944∼1945년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