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택배비 단가 최대 '1천원' 오른다"
택배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다음 달부터 온라인 쇼핑몰 등 기업고객 택배비를 평균 100원 이상 올린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CJ대한통운이 택배 단가 인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19일 CJ대한통운은 내달부터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 등 기업이 부담하는 택배비용을 평균 100원 올리기로 하고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인상된 운임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차이가 소비자 부담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일각에서는 택배비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에 대해 무료 배송을 하고있다. 그러나 일정 금액 이하에 대해선 건당 평균 2,500원의 택배비를 소비자에게 부담시킨다.
이때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 내는 택배비는 2,500원이지만 실제 쇼핑몰 등 기업들이 택배사에 지급하는 운임은 평균 1,800∼1,900원이다.
그런데 CJ대한통운이 기업들이 부담하는 택배비 1건당 100~200원을 인상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택배비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없는 영세 판매 사업자 등은 곧장 무료 배송 기준 금액을 올리거나 건당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택배비를 인상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쌀, 매트리스, 절임 배추 등 부피가 큰 품목 약 10종에 대해서는 신규 요금이 적용돼 1,000원 이상 택배 단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CJ대한통운은 "택배비 인상으로 확보되는 수익 중 절반가량은 택배기사에게 수수료로 지급하고, 나머지도 화물 상하차 직원 등 택배 구성원들에게 돌아가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CJ대한통운은 택배비 인상에 대한 조짐을 보여왔다. 앞서 대한통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택배 주문에 적용하던 '1,000원 할인'도 폐지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가격 현실화에 나선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대한통운 택배 부문의 매출은 2조3,755억인 데 반해 영업이익률 1%대에 불과하다.
한편 택배 업계에서는 택배비 단가 인상에 대한 주장을 지속해왔던 상태다.
절반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48.2%)을 기록 중인 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택배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업계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진과 롯데택배도 가격을 따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택배 업계 관계자는 "27년 동안 택배 운임이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발생한 택배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운임을 일부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