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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 다 내린 뒤 휴가 나온 해병에게 '버스비' 몰래 돌려준 기사님

한 버스 기사가 손님이 다 내린 뒤 남 모르게 군인의 버스 요금을 다시 돌려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버스 기사가 승객들이 다 내린 버스에서 남몰래 선행을 베풀었다.


지난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케하는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시외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는 목적지로 도착하기 전, 한 곳을 경유해 가는 버스였다.


평소처럼 도착한 경유지에서는 한 해병이 올라탔다. 정복을 입은 걸 봐서는 휴가를 나온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버스에 해병이 탈 수 있는 여분의 좌석은 없었다. 해병은 한시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었는지 어쩔 줄 몰라 하며 안절부절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초조한 표정을 짓는 해병에게 버스 기사는 흔쾌히 "타세요"라는 말을 건넸다. 해병은 연신 고마워하며 버스비를 낸 뒤 올라탔다.


버스는 한참을 달려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작성자는 버스에서 내린 뒤 터미널로 들어갔다. 하지만 곧 탈 때와 달리 내릴 때 손이 가벼웠단 걸 깨달았다. 


그는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돌아간 버스에서 기사와 군인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버스에서 기사는 군인에게 꼬깃꼬깃한 지폐를 쥐여주고 있었다. 손님들이 다 내리길 기다린 뒤 몰래 버스비를 환불해주는 것이었다. 마치 3년 전 한 버스 기사가 군인에게 버스비를 받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누리꾼들에게 받았던 질타를 신경 쓴 듯해 보였다.


작성자는 게시글을 통해 "좋은 일을 해도 숨어서 하는 세상이 됐다"며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일을 한 버스 기사님에게 고맙고, 기사님에게 앞으로 더 좋은 일이 가득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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