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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여자친구 두고서 군대 입대한 남친이 '자대 배치' 날 받은 편지 한 통

마지막 순간까지 남자친구를 걱정한 여자친구의 사연이 많은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다리다 미쳐' 스틸컷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군 입대 일주일을 앞두고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큰 병에 걸려 쓰러졌다.


최근 들어 자주 몸이 안 좋다고 호소했던 여자친구. 왜 그때 병원에 가자고 말하지 못했을까.


후회 가득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은 남자친구는 의식 없는 여자친구를 밤낮없이 간호했다.


그의 지극 정성에 여자친구는 이틀 만에 의식을 되찾았고 남자친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항상 발랄하고 생기 넘치던 여자친구는 병마와 싸우며 어느새 많이 야위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가게 된 군대를 미룰까 잠시 생각도 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난 괜찮아. 굳이 그러지 마. 네가 안다치고 건강하게 훈련소 잘 다녀와야 나도 깨끗하게 나을 것 같아"라며 남자친구를 달랬다.


입대하는 날까지 병원에서 여자친구를 간호한 남자는 "잘 갔다 오겠다"는 말과 함께 훈련소에 입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lickr '국방홍보원'


그렇게 훈련소에서의 한 달이 시작됐다.


남자는 여자친구의 몸 상태가 걱정돼 매일 밤 잠을 설쳤다. 인터넷 편지로라도 그녀의 소식을 듣고 싶었지만 한 통의 편지도 오지 않았다.


여자친구 부모님은 "수술 잘 끝났어. 지금 안정이 필요해서 쉬고 있고 직접 소식 전해주지 못해서 얘도 미안해하고 있어"라며 그녀의 소식을 대신 전했다.


걱정만으로 가득했던 훈련소 생활을 끝내고 자대 배치를 받은 그날.


인사이트


남자는 여자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사실 그녀는 남자가 입대한 날 저녁에 세상을 떠난 것. 하지만 그녀는 죽는 순간까지도 훈련받는 남자친구가 혹시라도 나쁜 생각을 할까 이 사실을 숨긴 것이었다.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슬픔에 고통스러워하는 남자친구. 어느 날 그에게 여자친구가 생전에 남긴 편지가 도착했다.


"내가 이렇게 아파서 너무 미안해. 빨리 나 잊고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한 모습 보여줘. 그래야 마음이 놓일 거 같아"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남자친구'


항상 환한 미소를 지어주던 여자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없다는 남자.


이기적이었고, 더 사랑해주지 못한 자신이 너무 후회스러운 그는 여전히 꿈속에서 그녀를 그리고 있다.


해당 글은 지난 15일 '동국대학교 대나무숲'에 게시된 글이다.


아래 해당 글 전문이다. 내용의 진위여부를 떠나 글쓴이 미상의 해당 글은 마지막 순간까지 남자친구를 걱정한 여자친구의 진심이 담겨 많은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2019. 2. 15 오전 2:39:38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세상을 떠났어요

어린 나이에 큰 병에 걸렸거든요

최근에 갑자기 자주 아프고 몸이 안좋다고는 했었는데 그게 생명에 위협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대요.

제가 군입대를 일주일 전에 여자친구가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해요

그때 제가 멀리 여행을 갔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바로 서울로 돌아왔어요

상태가 많이 안좋아보였어요

이틀 동안은 의식이 없다가 입원한지 셋째날에 깨어났어요.

여친이 저를 보자마자 힘없는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데 순간 눈물이 났어요

그자리에서 계속 울었어요


여자친구가 이렇게 아픈데 최근에 의견차이로 화를 내고 그랬던게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었어요

얼굴을 보니까 많이 야위었고 많이 힘들어보였어요

여자친구가 다 나을때까지 곁에 있어주고 싶어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붙었던 군대를 미루고싶었어요

여자친구가 자기는 금방 괜찮을거니까 굳이 그러지는 말아달라고 해요.

내가 안다치고 건강하게 훈련소를 잘 다녀와야 자기도 깨끗하게 나을 것 같다고 해요

그 말을 듣고 너무 걱정이 됐는데도 일단은 여친말 듣고 입대하기 전까지 계속 여친 곁에 있었어요.


입대하는 날까지 여친 곁에 있었던거 같아요

저희 부모님이 여친이 있는 병원까지 찾아오셔서 저를 논산으로 데리고 가셨어요.

여친한테 마지막으로 잘 갔다오겠다는 말과 함께 훈련소에 들어갔어요

여친에게 손편지는 아니더라도 인편으로라도 상태가 어떻다 괜찮아졌다 이런 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제가 훈련소에 있었던 한달의 시간동안 편지는 오지 않았어요.

너무 걱정돼서 여친부모님한테 전화를 걸어서 여자친구의 상태는 어떻냐고 물어봤더니 수술이 잘 끝나서 괜찮아졌다고 지금은 안정이 필요해서 너에게 여자친구가 소식을 직접 전해주지 못해서많이 미안해 하고 있대요

그래서 제가 괜찮다고 빨리 예전처럼 괜찮아지면 그게 나에게 큰 힘이라고 그렇게만 전해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걱정만으로 가득찼던 훈련소 생활이 끝나고 자대배치를 받고 처음 접한 소식은

여친이 세상을 떠났대요

언제 그렇게됐냐고 물어봤더니 제가 입대를 한 날 저녁에 세상을 떠났대요.

여친이 부모님한테는 절대로 자기가 죽더라도 훈련소생활 수료하기 전까지는 이 사실을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대요

그리고 여자친구가 세상을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하고싶었던 말을 편지로 썼다고 저한테 편지 한 봉투를 주더라고요

그걸 읽으려고 하는데 눈 앞이 흐려져서 읽지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무사히 입소를 했다는 소식을 들어서야 맘편히 눈을 감을 수가 있을거같았데요

자기가 이렇게 아파서 저한테 너무 미안하다고해요

자길 빨리 잊고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한 모습을 봐야 하늘에서도 마음이 놓일거 같다고 해요

이 편지를 다 읽고 나서 항상 내 곁에서 환한 미소로 웃어주던 여자친구가 이젠 곁에 없다는게 믿기지가 않았어요

이 편지를 끝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앞으론 편지를 받을 수 없다는게 믿기지 않았어요


여친이 살아있는 동안 더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주지 못한게 너무 후회가 됐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이기적으로 굴었던 점에 대해서도 너무 후회가 됐어요

그 소식을 접한지 두 달이 다 된 지금도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지금은 겉으론 다른 사람들에겐 애써 괜찮은척 미소를 지을 수는 있지만

밤에는 여자친구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려요

이 모든게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여친이 아니라 내가 우연히 머리를 다쳐서 지금 긴 꿈을 꾸고있는거라 생각하고 싶어요

꿈에서라도 여자친구를 보고 만지고 싶어요.

꿈에서라도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싶어요

나랑 같이 1박2일로 여행가는게 소원이었던 여자친구랑 꿈에서라도 마지막 한 번이라도 여행을 가고 싶어요

이렇게 당장 눈을 감고 아름다운 꿈을꾸고 일어나면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짧은 키스와 함께 아침인사를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이젠 여자친구를 떠나보내줘야 한다는걸 너무나도 잘 아는데

저는 도저히 그러지를 못하겠어요


그냥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너무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