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9일(월)

가족 보고싶어 ‘자전거’ 타고 30km 달린 할아버지

via 전북경찰

 

가족이 그리워 아픈 몸을 이끌고 자전거에 오른 한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13일 전북경찰은 전북 남원의 밤재터널을 달리던 '자전거 할아버지'의 가슴 짠한 사연을 소개했다.

 

밤재터널은 원래 차량 통행이 적어 지나가는 차들의 속도가 빠르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 위험이 큰 곳이다.

 

이날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관은 터널 속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어둠을 뚫고 달려가는 한 할아버지를 목격했다.

할아버지의 안전이 걱정된 경찰은 가까이 다가가 멈춰 세우고는 자초지종을 물었다. 

 

via 전북경찰

 

얼마 전 할아버지는 건강이 악화돼 요양 차 홀로 남원에 이사를 왔다. 할아버지의 건강은 점점 회복됐지만 마음 한 편에는 외로움과 고독감이 가득했다. 

 

눈앞에 맴도는 가족들이 그리워진 할아버지는 결국 무작정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30km 넘게 떨어진 가족들의 집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가슴이 찡해진 경찰은 동행을 제의했지만 할아버지는 이를 한사코 거절했다.

 

결국 경찰관들은 묵묵히 할아버지 뒤에서 라이트를 켜 어두운 터널길에 빛을 밝혔다.

 

경찰관은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친할아버지 생각이나 가슴이 먹먹해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