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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곧 죽어요" 세상에 홀로 남을 초등학생 아들 걱정돼 이혼한 전남편 찾는 시한부 엄마

백혈병에 걸린 여성이 아들을 고아로 만들 수 없다며 8년 전 소식이 끊긴 전남편을 애타게 찾고 있다.

인사이트kenh14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시한부를 선고받은 여성이 8년 전 소식이 끊긴 전 남편을 절실하게 찾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kenh14' 응에안성에 사는 여성 하이(Hai, 42)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백혈병에 걸린 하이는 최근 항암 치료를 포기했다. 더 이상 치료비를 낼 형편도, 살 수 있는 가망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이가 치료를 포기하면서 시작한 게 있다. 이혼한 전 남편 소식을 수소문하는 일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enh14


모든 걸 내려놓은 하이는 아들 바오(Bao, 12)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죽기 전 아이의 아빠를 찾아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하이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당시 남편은 도박 중독으로 엄청난 빚을 남겼다. 고치려 노력하지 않는 모습에 괴로워 이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오만큼은 혼자서라도 잘 키울 자신이 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하이는 "며칠 전부터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아들을 세상에 홀로 둘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kenh14


그러나 8년 동안 연락이 끊긴 전남편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전남편의 소식을 전혀 접할 수 없게 되자 자신의 사연을 현지 매체에 보내게 된 것.


하이는 "대체 어디 있는 거냐. 제발 연락 좀 달라"며 진심을 전했다.


그 모습에 바오도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엄마를 더 열심히 돌볼 테니 조금만 더 오래 살아달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재 현지 누리꾼들은 하이 모자(母子)를 위로하며 치료비 기부금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