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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안 계셔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여고생이 '졸업식' 끝나고 남긴 글

할아버지 밑에서 어렵게 자란 여고생 한 명이 자신의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끝이자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졸업식 날, 자신을 축하해주러 오신 할아버지가 건넨 꽃다발을 받은 여고생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졸업식을 치르고 혼자 엉엉 울었다는 어느 여고생의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고등학생 A양은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고아인 셈이라 할아버지 밑에서 컸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이날은 A양의 졸업식이었다. A양의 할아버지가 꽃다발을 들고 홀로 손녀딸을 찾았다. 


할아버지에게서 꽃다발을 건네받는 순간, A양의 머릿속에는 그간 힘들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Mr. Share News and Videos'


A양은 "다른 친구들 행복한 가족 보면서 내가 너무 비참해서 울컥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런 마음에서도 A양은 "할아버지 앞에서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화장실 가서 울었다"라고 전했다.


이후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한 돈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사드리고 "이렇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며 작은 선물도 드렸다는 A양.


그렇게 예쁜 마음씨를 가진 A양이었지만 속상한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A양은 "집에 와서도 울었다"며 "다른 친구들에게는 들뜨고 새로운 출발인데, 나는 경제적인 문제도 그렇고 다 혼자 감당해야 해서 무섭다"라고 고백했다.


털어놓을 곳이 없어 혼자 넋두리하듯 적어 내려간 A양의 글에 누리꾼들은 300여 개에 달하는 댓글을 남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이들은 A양의 졸업을 축하함과 함께 "부모님도 학생을 자랑스러워하고 계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정말 고생 많았다. 오늘 울었던 만큼 이제부터 웃을 일이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A양의 앞날을 응원했다.


누리꾼 수백 명의 위로와 응원을 받은 A양은 이후 후기 글을 통해 "얼굴도 모르는 저를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댓글들, 울면서 읽었다"라고 전했다.


A양은 또 "그동안 잘 버텨왔다고 인정받은 기분이라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할아버지와 더 열심히 살겠다"라고 덧붙이며 사연을 끝맺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