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라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매일 두꺼운 화장으로 '백반증' 숨기는 여학생
11살 때부터 전신에 흰 반점이 생겨난 여성은 주변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에 매일 두꺼운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매일 두꺼운 화장으로 자신의 모습을 꼭꼭 숨겨온 여성이 있다.
최근 패션 잡지 '오비어스 매거진'(OBVIOUS Magazine)은 미국 메릴랜드주 출신 여성 머라이어 퍼킨스(Mariah Perkins, 22)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머라이어는 11살 때부터 몸에 흰 반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머라이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흰 반점은 몸 곳곳으로 퍼져갔다.
머라이어의 건강이 걱정됐던 엄마는 곧바로 딸과 함께 병원을 찾았고 '백반증'이란 진단을 받게 됐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면서 전신에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후천적 색소결핍 피부질환이다.
이 질환은 환자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신체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의 증상이 주로 발생한다.
얼굴 전체에 흰색 반점이 생겨나면서 친구들은 머라이어를 '괴물'이라 놀려댔다.
머라이어는 친구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매일 약 1시간에 걸친 두꺼운 화장으로 반점을 가려야 했다.
또 화장이 지워질까 봐 친구와 포옹을 하거나 가까이 다가가기를 점점 피하게 됐다. 결국, 머라이어는 친했던 친구들과도 사이가 멀어졌다.
그러나 머라이어가 성인이 되고 대학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대학 친구들은 머라이어에게 "화장 안 해도 예쁘다"며 그녀를 응원했다.
이때부터 조금씩 용기를 갖게 된 머라이어는 영국 TV 프로그램 'TLC쇼', 'Barcroft TV' 등에 출연해 화장을 지운 모습을 당당하게 공개하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현재 머라이어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전 세계 모든 백반증 환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델과 댄서 등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