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21개월간 사랑하는 남친 국방부에 빌려준 어느 곰신의 편지 한 통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뒤 걱정하는 마음을 대변하는 어느 여자친구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청춘'은 지나가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에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러나 대한민국 남성들은 이렇듯 값진 청춘을 '군인'이라는 이름 아래 기꺼이 희생한다. 


가족, 연인, 친구들의 안위를 위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내놓는 것이다. 


이들의 희생을 지켜보며 함께 가슴앓이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고무신(곰신)이다.


최근 한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곰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자아냈다.


인사이트Facebook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그는 자신의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시작했다.


항상 칼답하던 남자친구가 군대에 간 뒤 카톡에 '1'이 12시간 넘게 사라지지 않아 마음이 저리고 이상하다고 표현했다.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1'이라는 숫자는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었을 때 사라진다.


'1'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는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어서 메시지를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의미가 맞겠다.


인사이트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뒤 글쓴이는 밤을 새워서 전쟁 영화를 보곤 했다.


한국 전쟁을 다룬 태극기 휘날리며, 고지전, 포화속으로와 같은 영화를 보며 시꺼먼 배우들 얼굴에 남자친구 얼굴이 자꾸만 대입됐다.


손발이 덜덜 떨리며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고 전했다.


이렇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떨리고 아픈데 실제 전쟁이 일어나면 군인들은 얼마나 무서울까 걱정된다고.


한 번도 군인에 대한 경외심을 가져본 적 없었지만, 막상 자신의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고 나니 그저 걱정되면서도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인사이트영화 '포화속으로'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나라엔) 남녀갈등도 많은데 전쟁이 일어나면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운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게 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군화를 군대에 보낸 고무신의 소망은 그것뿐이었다.


해당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그 마음 변치 않길 바란다", "글쓴이 마음이 참 예쁘다", "국군 장병 모두 감사하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보이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lickr '국방홍보원'


한편 지난 2018년 7월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을 통해 육군·해군·해병대의 복무 기간을 3개월, 공군은 2개월 단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부터는 육군과 해병대는 18개월, 해군은 20개월, 공군은 22개월을 복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