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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이 내리자 지역 주민들의 평균 수명이 4년 단축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탄전이 위치한 러시아의 한 지역에서 검은 눈이 쏟아지자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Guardian News'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하룻밤 사이 러시아의 한 지역이 순식간에 유령 도시가 돼버렸다.


검은색 눈이 쏟아지면서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 주민들은 검은 눈을 보며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 케메로보주에 유독성 흑탄(석탄 종류)이 섞인 검은 눈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Isntagram 'kamenkseni'


케메로보주 쿠즈바스 지역은 세계 최대 규모의 탄전이 위치해 있다.


최근 이곳에 검은 눈이 내리면서 지역 주민들은 마치 재로 뒤덮인 것처럼 보이는 거리 사진을 찍어 SNS에 공개하고 있다.


당국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눈을 조사해본 결과 석탄의 종류인 유독성 흑탄에서 나온 먼지가 뒤섞여 있었다.


현지 환경운동가는 검은 눈이 내리는 이 지역 주민 약 260만 명이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YouTube 'Guardian News'


러시아 전역의 평균 남성 수명이 66세, 평균 여성 수명이 77세인 반면, 이 지역 주민들은 약 4세가량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해서 이 지역에서 암이나 소아 뇌성마비, 결핵으로 고통받는 환자 수가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환경운동가 블라디미르 슬리브야크(Vladimir Slivyak)는 "겨울에 탄전 지대에서 하얀 눈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공기 중에 얼마나 많은 석탄 먼지가 있는지 눈이 내리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해서 전문가와 환경운동가는 흑탄 먼지에 비소와 수은 등 다양한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다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인사이트Instagram 'temirtaucity'


모스크바타임지를 포한한 일부 현지 매체는 당국이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려 나서기보단 감추기 급급했다며 비난했다.


지난해 12월 해당 지역에 유독성 검은 눈이 내리자 당국은 이를 감추기 위해 흰색 염료를 쏟아 부은 바 있다.


현재 탄전 지역 주민들은 "최악의 환경 재앙 현장이다. 단계적으로 석탄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사이트Russia-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