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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테러' 벌어지자 소녀가 엄마·아빠에게 전하고 싶었던 마지막 작별 인사

테러 위협 속에서 자신의 팔에 '부모님을 사랑한다'는 글을 적은 7살 소녀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사건이 발생한 바네사의 학교 / Fox 29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인 소녀는 부모님에게 마지막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싶어 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웨스턴저널은 테러 위협 속에서 자신이 죽을 줄만 알고 팔에 마지막 메시지를 새긴 소녀의 가슴 뭉클한 소식을 전했다.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7살 된 딸 바네사(Vanessa)를 키우고 있는 여성 리드(Reed는) 지난 7일, 평소처럼 딸을 학교에 보냈다.


그런데 리드는 딸이 학교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인사이트현지 군의 통솔 하에 밖으로 구출되는 아이들 / Fox 29


바로 딸이 있는 학교에 폭탄 테러 위협 신고가 접수됐으며, 학생들이 안전을 위해 학교 내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듯한 심정을 느낀 리드는 딸이 그저 무사하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또한 리드는 학교 주변을 혼잡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얌전히 대기할 것을 약속했다.


다행히 위급 상황은 30분 만에 해결돼 학교는 보호하고 있던 아이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인사이트Shelley Reed


이후 리드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바네사를 반갑게 맞이했다.


처음 바네사는 끔찍한 사건을 겪은 뒤에도 비교적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에 리드는 바네사가 아직 어려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리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리드가 바네사의 교복을 벗긴 순간, 리드는 바네사에게 숨겨져 있는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네사의 오른쪽 팔에는 보라색 사인펜으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Love Mom And Dad)"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인사이트좌측부터 리드의 남편 스미스, 아들 숀, 딸 바네사, 리드 Shelley Reed / Fox 29


테러 위협 속에서 두 번 다시 부모를 만날 수 없다는 두려움에 빠진 바네사가 부모님에게 남기고 싶었던 '마지막 메시지'였다.


바네사는 "나쁜 사람이 나를 죽였을 때, 내가 엄마와 아빠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제야 바네사의 진정한 마음을 알게 된 리드는 바네사를 붙들고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아냈다.


이후 자신의 사연을 SNS에 공개한 리드는 "딸이 느꼈을 공포를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나처럼 자녀를 잃을까 두려움을 가진 세상 모든 엄마들을 위해 이 이야기를 공유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