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역대 대통령들, 대형참사 후 3일내 공식사과 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대형 참사 후 신속하게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인사이트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지 28일로 이제 13일이 되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도 이와 관련해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군 최고 통수권자이자 행정부 최고 책임자로서 대통령이 이번 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총리가 대신해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과를 했지만 사람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대형 참사 뒤에 역대 대통령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공식 발언을 내놓았을까. 박근혜 대통령 참고진이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다. 

결론적으로 김영삼, 고 김대중, 고 노무현 등의 역대 대통령은 대두분 국가적인 인재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10월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가 벌어진 뒤 9일 뒤에 "국민 앞에 거듭 죄송하다. 대통령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며 경건하 마음으로 자신을 가다듬고 있다"고 대국민 사과문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한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사고에 대해서도 3일 후에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참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대국민 사과 담화문을 발표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9년 6월 '화성 씨랜드 화재' 사건 당시 하루 만에 "대통령으로서 미안하다.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자를 분명히 처벌하겠다"고 합동분향소를 방문했을 때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화재'에 대해 3일 후에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 국민에게 죄인된 심정으로 사후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년 3월 천암함 침몰 사고에 대해 사건 24일 후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과 아픔을 통감한다"고 위로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벌어진지 13일이 지났지만, 아직 공식 사과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진도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과 인력을 통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한 이야기가 지켜지지 않으면 관계자들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사건은 정부의 총체적인 관리부실과 초기대응 미흡으로 벌어진 인재 중 인재인데도 내각 책임자인 대통령이 함구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과가 우선했어야 했는데, 사과보다 구조가 먼저라는 정부의 논리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이다"고 비판하고 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