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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라. 키우라고" 반려묘 5마리 중 1마리는 '셀프입양' 선택했다

16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조사한 결과, 길에서 집사를 직접 '간택한' 반려묘는 5마리 중 1마리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밤에 길을 걷다 보면 유연한 꼬리 놀림을 하며 도도한 걸음으로 다가오는 길고양이를 다들 한 번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귀여워서 다가가려 하면 깜짝 놀라 차 밑이나 건물 사이로 줄행랑을 치고 마는 고양이들이 또 어떤 날에는 먼저 다가와 앞에서 구르거나 다리에 몸을 비비며 애교를 부릴 때도 있다.


원래 애교가 없는 것으로 유명한 고양이가 그렇게 애교를 부리면 "키워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게다가 "사람 손을 탄 고양이는 어미들이 버리고 간다"는 말도 있으니 꼼짝없이 키우게 되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은 이 같은 사례를 "고양이에게 (집사로) 간택 당했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실제 발표된 통계를 살펴보면, 이는 진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16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0~64세의 일반 국민 2천 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의 23.7%였다. 4집 중 1집꼴인 셈이다. 추정치는 약 511만 가구다.


전체 반려동물 가구 가운데 강아지가 18%(507만 마리)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는 3.4%(128만 마리)였다.


반려동물을 키우게 된 경로를 조사한 결과로는 '지인으로부터 무료 분양'이 절반 이상인 50.2%를 차지했고, '애완동물가게에서 구매'가 31.3%, '지인으로부터 유료 분양'이 10.8%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길에서 유기동물을 데려와 키우는 사람은 5.5%로 20명 중 1명꼴이었다.


특히, 반려묘를 길에서 데려와 키우는 사람은 20.6%로 다른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즉, 길에서 '간택'된 집사가 5명 가운데 1명인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혜원 잘키움행동치료동물병원 원장(건국대 수의학과 겸임교수)는 "고양이가 사람에게 다가가 몸을 비빈다는 것은 우호적인 대상에게 보이는 6가지 행동 중 하나다"고 전했다.


이어 "우호성과 신뢰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가 밝힌 '고양이가 우호적 대상에게 보이는 행동'은 이렇다.


반갑게 '야옹'하고 부른다거나, 몸을 붙이고 잠을 자는 것, 상대에게 몸을 비벼 자신의 체취를 묻히는 것 등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길에서 고양이가 다가와 몸을 비비는 것은 '집사를 간택'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한편 오는 24일부터 한국고양이수의사회와 중랑구청은 서울 중랑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고양이 집사들이 참여하는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친다.


여기에는 중랑구수의사회, 전국 각지의 수의사 30명과 함께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건국대 수의과대학 동물복지 동아리 소속의 수의대생들도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