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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굶는 사람 없도록"…4천원에 '국수+호박죽' 무한 리필하는 81세 할머니의 진심

지난 15일 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에는 부산 강서구 변두리에 위치한 한 국숫집이 소개됐다.

인사이트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오늘은 열 그릇 자시고 가. 많이 자셔도 내 암말 안 해"


지난 15일 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에는 81세 할머니가 운영하는 무한 리필 국숫집이 소개됐다.


할머니의 국숫집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변두리에 위치해 있다. 외진 곳이라 발길이 뜸할 법도 하지만 식사시간대마다 손님이 늘 북적북적하다.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인심때문이다. 이곳은 단돈 4천원만 있으면 몇 그릇이 됐든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국숫집을 방문한 손님들은 각각 큼지막한 양푼에 국수와 고명을 차곡차곡 쌓으며 넉넉한 식사를 준비했다. 탑처럼 쌓인 고명은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


국수 뷔페라고 국수만 있는 건 아니다. 할머니가 정성스레 쑨 노란 호박죽과 새알이 동동 띄워진 팥죽도 있다. 국숫값 4천원만 내면 죽 또한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본전도 안 나올 것 같은 인심에 손님들은 걱정이 앞서기도 하다. 


하지만 할머니가 값싼 가격에 음식을 무제한 제공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배고픈 것만큼 서러운 게 없다는 부모님의 말씀 때문이다.


할머니는 어릴 적, 집 앞에 굶주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봐왔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아버지는 밥을 담아주고, 어머니는 숭늉을 끓어 나눠줬다.


부모님의 도타운 마음을 보고 배운 할머니는 베풂이 자연스레 몸에 배일 수 밖에 없었다. 


베풂도 '유전'이라는 할머니. 이 때문에 할머니는 오늘도 부산 변두리서 넉넉하게 국수를 삶는다. 누군가에게는 가난의 상징, 누군가에게는 추억으로 기억되는 국수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면서 말이다.


인사이트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