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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금 보낸 줄 알았는데 '결제 오류'나 '연세대 합격 취소'된 고3 수험생

연세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한 수험생이 결제 오류를 미처 확인하지 못해 합격 취소 통보를 받게 됐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짧게는 수년, 길게는 십수 년을 쏟아부어 원하던 연세대학교에 당당히 입학한 수험생.


하지만 '결제 오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수험생은 결국 입학 취소라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했다.


14일 오후 청와대 게시판에는 "전산 오류로 인한 등록금 납부 문제로 대학 합격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라는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글을 작성한 청원자 A씨는 자신이 이번 수학능력시험을 본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라고 먼저 밝혔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그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연세대학교 수시에 합격해 등록 확인 예치금을 납부했으며 2월 1일이 본 등록 마지막 날이었다고 설명했다.


부모님의 지인을 통해 입학금을 납부한 A씨는 "우체국 계좌로 남은 입학금을 납부했다고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날 19시께 A씨는 연세대학교 입학처로부터 등록금이 납부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확인해보니 ATM기의 오류로 실제로는 계좌이체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인사이트Facebook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학생은 설 연휴 이후 연세대학교 입학처를 수차례 방문해 전산 오류를 입증할 수 있는 증빙서류들을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A씨는 결국 연세대학교로부터 최종 합격 취소를 받았다.


A씨는 "이번 불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수능 성적으로 서울대에 지원할 수도 있었지만 수시로 합격해 현 입시제도에 따라 정시 및 추가모집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즉, A씨는 연세대학교로부터 입학 취소를 통보받은 현재 그는 어느 대학교에도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끝으로 청원자는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돼 재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모님의 걱정과 불확실한 미래에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인사이트는 연세대학교 홍보팀에 해당 사실을 문의했고, 학생의 주장과는 다소 다른 답을 듣게 됐다.


학부모와 학생, 우체국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힌 연세대 측은 "학생이 '지연 인출 이체 제도'로 결제 오류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었지만 지인을 통해 송금하다 보니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납부 완료 사실'을 완전하게 확인하지 않고, 학생이 입학금을 납부한 것으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결국 연세대학교는 "구제 방도를 찾으려 했으나 입시의 공정성 및 다른 수험생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절차대로 입학을 취소시키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