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김태우 전 수사관 검찰 출석해 12시간 조사 받고 귀가···"다 얘기했다"

인사이트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기자회견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수사관(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지난 12일 오후 10시 40분쯤 수원지검 앞에서 김 전 수사관은 "언론에 공표한 대로, 사실대로 다 얘기했다"며 "숨길 것도 없다"고 밝혔다.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조사 과정에 있었던 얘기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조사가 아직 끝난 것도 아니고, 몇 번 더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전 수사관은 추가 소환 일정을 묻는 말에 대해 "조만간 확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기자회견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김 전 수사관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수원지검에 출석한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에 불법 행위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공무상 비밀누설로 고발당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국민께 고발한 내용은 민간인 사찰, 블랙리스트 작성, 감찰 무마, 직권남용 등 청와대의 불법, 범법행위"며 "그 행위로 인해 국가·국가적 이익을 훼손한 게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오히려 국가 기능을 제 자리로, 정상적으로 돌려놓기 위해 국민께 범법행위를 고발할 수밖에 없었다"며 "제 행위가 정당한지 여부는 국민 여러분께서 정당하게 판단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하곤 검찰 청사 내로 들어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기자회견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 자리에는 변호인인 이동찬 변호사 외에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이준석 최고위원이 동행했다.


또 김 전 수사관 지지자 100여 명은 '김태우는 공익제보자', '김태우 힘내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민간인 사찰 폭로 김태우 수사관 지켜내자"는 구호를 연호했다.


한편 김 전 수사관은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는 특감반 근무 당시 특감반장과 반부패비서관, 민정수석 등 '윗선' 지시에 따라 민간인 사찰이 포함된 첩보를 생산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지난해 12월 19일 김 전 수사관을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