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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까지 걸고 길고양이 때려죽인 범인 찾아나선 '의인' 광교시 주민들

사람을 잘 따르던 길고양이의 안타까운 죽음에 주민들이 손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입양을 앞두고 '꽃길'이 그려졌던 길고양이가 맞이한 건 처참한 죽음이었다.


최근 수원 광교 신도시에는 길고양이를 폭행한 사람을 찾는다는 전단지가 공개돼 이목이 쏠렸다.


인사이트가 취재한 제보자에 따르면 광교 호수 공원 근처에는 사람을 잘 따르는 길고양이 '나방이'가 있었다. 고양이는 사람이 와도 피하지 않을 만큼 사람을 좋아했다.


나방이를 사랑하는 광교 주민들은 삼삼오오 '단체대화방'을 만들고 공동 육아를 진행할 만큼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나방이를 입양하겠다고 하는 정식 입양처까지 정해져 주민들 모두 기뻐하고 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선영 제보자


기쁨도 잠시, 입양 절차를 진행하려 고양이가 머무는 장소를 방문하자 제보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왼쪽 안구는 심하게 돌출됐고 얼굴 곳곳에 피가 묻어있는 등, 나방이가 처참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길로 곧바로 제보자는 구조단체에 연락해 도움을 취했다.


그에 따르면 동물단체와 병원 측은 나방이가 누군가에게 둔탁한 물건으로 맞은 것 같다는 소견을 내놨다고 전했다.


나방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제보자는 치료비만 수백만원에 달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주민들은 나방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들은 삼삼오오 돈을 모아 진료비에 보탰고 온라인에서 크라우드 펀딩까지 진행하며 나방이 치료비를 모금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선영 제보자


쾌차를 바라는 주민들의 염원에도 치료를 받던 나방이는 일주일 만에 하늘나라로 떠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주민들은 목격자를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각종 전단지와 현수막을 부착하고 사례금까지 함께 모아가며 사건 해결에 힘썼다.


아쉽게도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여 지난 현재, 아직도 뚜렷한 목격자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사건을 담당하는 수원 남부경찰서에도 확인한 결과 "목격자가 나왔으면 좋겠지만 단서 될만한 제보가 없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선영 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