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핀 쪽방서 지내다 머리에 '이' 생겨 고통스러워하는 아들 보며 엄마가 한 말

인사이트KBS1 '현장르포 동행'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눅눅한 습기로 인해 벽에 곰팡이가 피어나자 엄마는 절망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곰팡이 잔뜩 핀 쪽방에 사는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012년 4월 KBS1 '현장르포 동행'에서 방송됐던 영상이 조명됐다.


김성곤(방송 당시 52) 씨와 정금미(44) 씨는 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종착역이라고 불리는 영등포 쪽방촌에서 김에녹(7) 군과 김하은(3) 양과 함께 산다.


발 디딜틈 없이 좁은 집에서 네 식구가 함께 살아가기에는 어려움이 참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힘든 것은 집안에 피어나는 곰팡이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습기가 차오르는 쪽방에는 관리를 잘하더라도 금세 곰팡이가 생겨난다. 벽면에 거뭇거뭇하게 가득 곰팡이가 피어날 때면 신문지를 붙여 가려보지만 이 또한 오래 버티지 못한다. 3~4일이 지나면 신문지 위로 또 곰팡이가 피어나 시도 때도 없이 신문지로 벽을 가려야 한다.


집도 문제지만 가정 형편 또한 넉넉지 않다. 아빠 성곤 씨는 오랜 노숙 생활로 인해 대인기피증이 있다. 이로 인해 오래도록 일자리 하나 구할 수 없었다. 엄마 금미 씨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 어려울 수밖에 없는 가정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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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현장르포 동행'


한창 커야 할 에녹이와 하은이는 영양가 있는 음식은커녕 제때 끼니를 챙기지도 못한다. 엄마가 밖에서 폐지를 주워서 사 온 라면과 계란 두 알로 끼니를 때워야 한다. 먹고 싶은 참치 통조림은 네 식구에게 그저 사치일 뿐이다.


환경이 좋지 않은 탓에 아이들의 머리에서는 '이'가 나오기도 한다. 아이들은 머리가 간지럽다며 벅벅 긁는다. 엄마 금미 씨는 아이들의 머리에 있는 이를 손으로 솎아낸다. 비참하기 그지없다.


금미 씨는 이렇게 절망적으로 힘들 때면 해서는 안 될 생각까지 떠오른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힘들 때면) 식구들이 약 먹고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너무나 힘든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다.


다행히 부부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전해졌다. 일자리가 없어 힘들어하던 아빠 성곤씨에게는 노숙인 자활 잡지 '빅히트'가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성곤 씨는 판매원으로 일자리를 구해 새 삶을 시작할 기반을 마련했다. 곰팡이가 슬어 있는 집도 주거복지연대에서 보수와 도배를 지원해 한층 청결해졌다. 가장 큰 문제들이 해결되자 두 부부는 잃었던 미소를 다시 지어 보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시청자들은 "네 식구가 절망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완전한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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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현장르포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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