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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한 여성이 설치해둔 CCTV에는 범인의 흔적이 담겨 있었다

전 남자친구에게 스토킹과 살해 협박을 당해오던 여성이 자신이 설치해둔 CCTV에 범행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겼다.

인사이트엘리 트란과 딸 / Mirror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지난 2017년 2월 14일, 퇴근 후 집으로 오고있다는 딸 엘리 트란(Ellie Tran)의 전화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엄마 오안(Oanh).


딸의 차가 집 앞에 도착한 소리가 들리자 엄마는 빠른 걸음으로 집 밖을 나섰다.


엄마는 멀리서 한 남성이 엘리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는 분명 딸의 전 남자친구인 조셉 멜리노(Joseph Merlino)처럼 보였다.


오안의 걸음 소리에 인기척을 느낀 남성은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엘리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인사이트Mirror


엘리의 다리에 누군가 고의로 독극물 주사를 놓았다. 안타깝게도 그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하고 말았다.


엄마는 딸을 죽인 범인이 조셉이라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알리바이가 확실하지 않았다.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안은 알고 있었다. 딸이 최근에 집 근처에 CCTV를 설치해 두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엘리는 조셉과 이별 직후부터 그에게 줄곧 스토킹과 살해 협박을 당해오며 공포에 떨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CCTV를 집에 설치해 놨던 것.


인사이트엄마 오안 / Mirror


딸이 설치한 CCTV를 돌려보던 엄마는 흐릿한 화면 사이로 보이는 남성이 조셉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경찰도 조셉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치밀한 수사에 들어갔다. 사건 당시 조셉은 엘리의 집에서 100마일(160km)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진술한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CCTV를 포함해 조셉이 주사기와 청산가리를 구매한 기록을 확보해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을 기다리던 중 조셉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2개월 동안 18kg이 빠졌다.


인사이트Virginia Beach Sheriff's Office


경찰은 "조셉이 CCTV에 찍힌 얼굴과 다르게 보이려 고의로 살을 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조셉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1등급 살인 혐의로 유죄를 판결받았다. 


그러나 조셉은 끝까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