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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냄새 풍긴 뒷좌석 승객에게 ‘감사 편지’ 쓴 여성

자신의 좌석에 발을 내밀고 꼬린내(?)를 풍기던 민폐 승객을 비꼰 한 여성의 감사 편지가 큰 웃음을 주고 있다.

ⓒ Lau Munyee

 

"지루했던 내 비행에 즐거움을 줘서 고맙네요"

 

비행기 안에서 자신의 좌석에 발을 내밀고 꼬린내(?)를 풍기던 민폐 승객을 비꼰 한 여성의 '감사 편지'가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시드니에서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탄 라우 문예(Lau Munyee)는 8시간 비행을 앞두고 편안하게 몸을 뉘었다.

 

그러나 잠을 청하려던 라우는 뒷좌석에서 자꾸 의자를 발로 툭툭 차는 바람에 계속 뒤척였다.

 

뒷좌석 승객의 만행은 끝이 아니었다. ​라우는 어디선가 퍼져오는 악취에 얼굴을 찌푸렸다. 

 

주위를 둘러보던 라우는 좌석 옆에서 의문의 두 발을 보고 경악했다. 뒷좌석 승객이 신발을 벗은 채 양말 바람으로 발을 쭉 내밀고 있는 게 아닌가. 

 

via Lau Munyee Instagram

 

라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조용히 펜을 들어 '편지'를 남겼다.

 

라우는 "친애하는 15A석 승객님, 저는 당신 앞좌석에 앉은 사람이에요"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저는 구두쇠라 일반석만 예매하고 기내 서비스는 주문하지 않아서 사실 지루할까 봐 걱정했거든요"라고 말했다.

 

라우는 나긋한 말투로 승객의 만행을 지적했다.

 

라우는 "당신은 내게 계속 발로 등 마사지를 해주더군요"라며 "신발을 벗고 발을 내민 것도 정말 멋졌어요. 그걸 촬영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요"라고 비꼬았다.

 

마지막으로 라우는 "당신의 친절은 내게 감동을 줬어요. 좋은 추억 줘서 고마워요"라고 말을 마쳤다.

 

라우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 편지를 공개했다. 사람들은 조목조목 민폐 승객을 비꼰 그녀의 글을 읽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