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이 어떻게 살라고"···눈물로 아들 떠나보내는 故 김용균씨 어머니

故 김용균의 어머니.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故 김용균의 어머니.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홀로 작업하던 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24살 청년 故 김용균씨.


그가 사고로 숨진 지 62일 만에 장례식이 엄수됐다.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씨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이어졌지만 김씨의 마지막 길을 애도하기 위해 가족, 동료, 일반 시민 등 3천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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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모습을 본뜬 조형물을 선두로 흥국생명 남대문지점부터 광화문광장까지 1km가량 영구차가 이동했다.


영구차의 뒤를 따르며 눈물을 꾹 참은 김씨의 어머니는 영결식장에서 결국 오열했다.


그러면서 아들을 향한 마지막 편지를 띄워 보냈다.


어머니는 "용균아 너를 어쩔 수 없이 차가운 냉동고에 놔둘 수밖에 없는 엄마가 너한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故 김용균의 어머니.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故 김용균의 어머니.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어 "하지만 엄마는 너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야 했고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너를 오래도록 기억하도록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정부와 서부발전 그리고 네가 속해 있던 한국발전기술에서 어제 너한테 공식 사과문을 발표해서 너의 잘못이 없다는 걸 선포했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 용균아 오늘 마지막으로 너를 보내는 날이구나. 이 엄마 너 없이 어떻게 살라고 그렇게 아무 말 없이 가는 거니. 사랑하는 내 아들아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엄마는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겠구나"라며 눈물을 훔쳤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언젠가 엄마 아빠가 너에게로 가게 될 때 그때 엄마가 두 팔 벌려 너를 꼭 안아주고 위로해줄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한다 내 아들 용균아"라며 편지를 마쳤다.


故 김용균의 어머니.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故 김용균의 어머니.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영결식 이후 김씨는 전태일 열사 등의 묘지가 있는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됐다.


한편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의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김씨는 지난해 12월11일 연료공급용 컨베이어 벨트 점검 도중 몸이 끼여 사망했다.


유족들은 장례를 미룬 채 '위험의 외주화'를 막을 법안 처리를 국회에 촉구하며 또 다른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힘썼다.


이후 지난해 12월27일, 해당 내용이 담긴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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