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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한파 속 차가운 길에 쓰러진 여성 위해 입고 있던 '패딩' 벗어준 부산 시민들

119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아픈 여성을 차가운 도로에 둘 수 없었던 시민들은 자신이 입고 있던 패딩을 벗어 덮어줬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군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북극에서 몰려온 최강 한파에 전국 체감온도가 영하권을 기록하던 오늘(9일).


차가운 도로에 여성 한 명이 쓰러졌다. 칼바람이 매섭게 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했던 그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9일 인사이트는 부산 해운대구 반송 2동 한 마트 앞에서 일어난 훈훈한 사연을 제보받았다.


제보한 A(19) 군은 "이날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오후 7시 30분께 신호등 앞에서 한 여성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


A군에 따르면 쓰러진 여성은 눈도 뜨지 못하고 말도 못 하며 벌벌 떨기만 할 뿐이었다.


다행히 이 장면을 목격한 시민들이 쓰러진 여성에게 다가와 119에 신고도 해주고, 팔·다리를 주물러줬다.


하지만 119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아픈 여성은 차가운 길바닥에 누워있어야 하는 상황. 그때 시민 한 명이 나서 입고 있던 패딩을 벗은 뒤 여성에게 덮어줬다.


지켜보고 있던 A군 역시 자신의 옷을 선뜻 건네며 체온 유지에 도움을 보탰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학생인 A군까지 옷을 벗어주자 지켜보던 시민 3~4명도 자신의 패딩을 벗어주는가 하면 따뜻한 담요를 덮어주며 뜻을 더했다.


A군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119구급차에 여성이 실려 가는 것까지 모두 확인한 뒤에야 발걸음을 뗐다.


기록적인 한파에 자신 역시 굉장히 추웠을 터. 하지만 A군은 "그 상황이라면 벗어주는 게 당연하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 '도와줄 사람 많네'라고 생각한 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온정을 보태기 위해 모여든 부산 시민의 모습이 감동을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