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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을 실제 '마약반' 형사들에게 보여주자 나온 반응

영화 속 기막힌 설정을 본 현직 형사들은 "가끔 배달원으로 변장하는 경우는 있다"고 털어놨다.

인사이트영화 '극한직업'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무서운 속도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의 인기에 힘입어 마약전담팀 형사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극한직업'은 마약 범죄조직 검거를 위해 마약팀 형사들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영화다.


극 중 주인공인 서울 마포경찰서 마약팀 형사들은 애초 마약 조직 소탕을 위해 치킨집을 인수한다. 하지만 치킨집이 '맛집'이 되면서 주객전도돼 범인 잡는 일보다 닭 잡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영화 속 고 반장(류승룡 분)은 실적 부진으로 인한 팀 해체 통보 직전에도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라고 능숙하게 배달전화를 받으며 치킨집 사장으로서 책임(?)을 다한다.


인사이트영화 '극한직업'


이에 8일 뉴스1은 실제 마약팀 형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 속 내용을 살펴봤다. 서울에는 31개 경찰서 중 10개 경찰서에 마약전담팀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현직 형사들은 영화 전반의 설정에 대해서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가끔 배달원으로 변장하는 경우는 있지만, 치킨집을 차리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 "또한 마약팀은 도청장비 등 첨단장비가 없다"며 웃었다.


일선에서도 마약팀과 강력팀 사이의 경쟁 구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마약팀의 경우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 경쟁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인사이트영화 '극한직업'


이어 "강력팀에서 마약 사건이 있다고 제보받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하다"면서 "경쟁이라기보다는 협력하는 관계"라고 매체에 설명했다.


하지만 영화에 그려진 대로 마약 수사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투약한 지 얼마 안 된 피의자들은 굉장히 거친 경우가 많다"며 "술에 취한 피의자들과는 달라서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고, 피의자를 상대할 대 심리적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인사이트영화 '극한직업'


또한 "마약 수사의 경우 검거 속도가 굉장히 중요한데, 현재 영장을 신청해 피의자 신병이나 증거를 확보하려면 발부까지 최소 3일이 걸린다"며 "수사 절차가 좀 더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마약 수사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사회적 공감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면서 마무리했다.


한편 올해 첫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은 역대 18번째 '천만 관객 한국 영화'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