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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둔 예비신랑이 고속도로서 갑자기 날아든 철판에 찔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날아든 철판에 맞아 사망한 남성의 유가족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충북지방경찰청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날아든 철판에 맞아 사망한 남성의 유가족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7일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고속도로 판 스프링 사고로 제 처남이 사망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2018년 1월 25일 저녁 7시 50분경 이천시 호법면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323.6km에서 발생한 사고"라고 운을 뗐다.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B씨는 예비신부, 처형과 함께 도로 1차선을 주행하고 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충북지방경찰청


그런데 이때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며 B씨가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차량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후에야 겨우 멈춰 섰다.


쓰러진 B씨는 가슴에 무언가 박힌 채 피를 흘리고 있었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조사 결과 B씨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길이 40㎝, 폭 10㎝, 두께 1cm, 무게 2.5kg 크기의 판스프링으로 밝혀졌다.


판 스프링은 충격 완화를 위해 화물차 아래쪽에 붙여놓은 일종의 철판이다.


반대 방향에 떨어져 있던 판 스프링을 고속으로 달리던 버스가 밟고 지나가면서 튀어 올라 B씨의 차량을 덮친 것이다.


인사이트청와대 청원게시판


문제는 B씨 사망에 책임을 질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CCTV 분석 등을 통해 입건된 버스 기사는 고의성이 없어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낙하물 신고를 무시하거나 정기 점검을 건너뛴 적이 없다며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판 스프링을 떨어트린 화물차 차주는 사실상 찾기 불가능하다.


답답한 상황에 A씨는 "정말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면서 "어마어마한 사망사고를 두고도 해결도 못하는 게 우리나라입니까"라고 호소했다.


한편 A씨의 청원은 8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744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