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환자 '골든타임' 위해 직접 전화 '30통' 돌리며 빈 응급실 찾았던 윤한덕 응급센터장

과로사로 추정되는 윤한덕 응급의료센터장은 생전 응급의료 환경개선에 힘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 Faceboo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나흘 전 작고한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생전 응급치료 환경개선에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쳤다는 이야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8일 동아일보는 윤한덕 응급센터장이 위급한 환자를 살리기 위해 30곳이 넘는 응급실에 직접 전화를 돌린 일화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응급의료상황실에서 당직 근무를 하던 윤 센터장(51)은 부산의 한 병원 관계자에게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해당 병원 응급실에 빈자리가 없어 '괴사성 근막염'으로 쇼크에 빠진 70대 여성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후 윤 센터장은 부산과 경남, 수도권에 이르기까지 30곳이 넘는 응급실에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빈자리가 없다"는 답만 들었다.


그로부터 2시간여 만에 부산의 응급실에 겨우 환자를 옮겼지만, 상태가 심하게 나빠진 후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일화는 응급실에 자리가 없어서 위급한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열악한 한국 응급의료 현실 속에서도 윤 센터장이 환자를 위해 얼마나 자신을 바쳤는지 알게 해준다.


설 연휴가 시작된 1일 저녁, 그가 국립중앙의료원에 남았던 이유도 환자를 위한 마음 때문이었다. 


전국 응급실 532곳에서 들어오는 병원 이동 요청을 조정하는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이 원활하게 운영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인사이트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우측에서 두 번째) / 뉴스1


과로사로 추정된 윤 센터장의 책상 위엔 응급의료체계 개선 방안이 담긴 자료 등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센터장의 부인은 "남편은 평소 집에 못 들어오는 때가 많았지만 불평 한번 안 했던 분이었다"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은 윤 센터장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해 달라고 보건복지부에 건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