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새벽5시 강에 투신한 남성 살리려 물에 뛰어든 경찰관


via 전남경찰 Facebook

 

따스한 봄날이지만, 새벽의 강물은 아직 너무 차가웠다.

 

지난 4일 새벽 5시경, 전라남도 순천시 역전파출소에 "강 다리 밑에 사람이 빠졌다"는 다급한 신고전화가 들어왔다.

 

김성용 경사와 주기환 순경은 서둘러 현장에 출동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어둑한 강가를 살피던 두 사람은 다리 중간 부분에서 머리만 내놓은 채 물속에 잠긴 남성을 발견했다.

 

차가운 물속에서 언제 의식을 잃고 가라앉을지 몰랐지만 아직 119구조대는 도착하지 않은 상황.

 

시간을 더 지체하면 한 생명을 안타깝게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김 경사는 망설임 없이 제복을 벗고 강물에 몸을 던졌다.

 

시릴 정도로 차갑고 새까만 강물을 두려워할 새도 없었다. 그의 머릿 속엔 오로지 '살린다'는 생각 뿐이었다.

20m를 헤엄쳐간 그는 함께 가져온 구명환을 남성에게 던진 뒤 온 힘을 다해 끌어당겼다. 때마침 구조대도 도착해 함께 수심이 얕은 곳까지 서서히 구명환에 매달린 남자를 잡아당겼다.

 

즉시 병원으로 후송된 남자는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사는 게 힘들었다고 조심스레 털어놓는 남성에게 김경사와 주순경은 마지막까지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시민 구조를 위해 거침 없이 강물로 뛰어든 김 경사의 사연은 11일 전남경찰 공식 페이스북에 미담으로 소개되며 누리꾼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봄날이지만, 새벽의 강물은 아직 너무 차갑습니다.>5월4일 새벽5시경.. 새벽운동을 하던 한 시민으로부터 신고전화 '다리 밑에 사람이 빠져있다' 역전파출소 김성용 경사와 주기환 순경이 신속하게 출동하여...

Posted by 전남경찰 on 2015년 5월 10일 일요일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