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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독립해라" 18살이 되면 '500만원'만 손에 쥔 채 내쫓기는 아이들

만 18세가 되면 보호소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는 보호 종료 아동들의 손에 막상 주어지는 돈은 500만원밖에 안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MBC '뉴스투데이'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어떤 경우든 만 18세가 되면 시설을 떠나야만 하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보육시설에 맡겨진 이들이다.


고등학교를 이제 막 졸업한 아이들이 보육원을 떠나 사회로 나갈 때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은 5백만원이 전부라는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MBC '뉴스투데이'에서는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 대한 내용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 때인 6년 전부터 아버지와 헤어져 보육원에서 생활한 송 준 군은 다음 달이면 보호가 종료되는 '만 18세'가 된다.


인사이트MBC '뉴스투데이'


곧 보육원을 떠나야 하는 송군은 지인의 소개로 한 공장에 취업하기로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홀로 살아가야할지 막막함이 앞선다.


그는 "혼자 살면 시끌벅적한 그런 게 없으니까 외로울 것 같다"며 "혼자서 아예 '0'으로 시작해야 하는데 딴 집 애들은 부모님이 있고 하니까…"라고 말을 아꼈다.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다른 아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살 때부터 보육원에서 지낸 전 모양도 다음 달이면 정든 보육원을 떠나야만 한다.


전양 역시 새로운 출발에 대한 설렘보다는 당장 생계 걱정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전양은 "(부모 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럽다. 내가 그 친구였으면 좋겠다. (같은 시설) 언니들이 맨날 만나면 하는 말이 있다. 나가기 전에 아침밥은 꼭 챙겨 먹어라, 밖에서는 아무것도 못 먹으니까 돈이 없으니까…"라며 먹먹한 심경을 드러냈다.


인사이트MBC '뉴스투데이'


이처럼 해마다 보호가 종료돼 시설을 나서는 청소년들은 평균 2천 4백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을 떠난 보호 종료 아동들 절반 이상이 가장 어려운 점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주거 문제'를 꼽고 있는 상황이다.


먹고 사는 문제에 급급해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채 13%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 같은 보호 종료 아동들이 자립을 막 시작할 때 지원받는 금액은 지자체가 주는 5백만 원이 전부.


이에 전문가들은 재정 지원도 늘려야 하지만 현실을 감안한 제도적 변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정부가 나서 민간 기업이 보호 종료자들에 대해 장학금이나 일자리 지원 등을 하도록 매칭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