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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과 대표가 알바 빼서라도 무조건 OT를 참석하라고 강요합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주 모 대학 학과 대표가 OT 참석을 강요한다는 내용의 제보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사정이 있어 OT에 불참하는 학생들까지 강제로 필참 시키는 것이 학생회의 일입니까"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대학 과 대표가 OT 필참을 강요한다"는 내용의 제보 글이 올라왔다.


제보 글에 따르면 광주 모 대학 학과 대표는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될 OT(오리엔테이션) 일정을 담은 공지를 학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문제는 공지에서 필참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과 대표는 "교수님들께서 과 행사 참석을 강조해 이번 OT는 4학년을 제외한 1, 2, 3(부분필참) 학년들은 모두 필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불가피한 상황일 경우 불참 사유를 말해달라며 불참자는 회장이 직접 전화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공지가 전해지자 학과 일부 학생들은 과 대표에게 사정상 참여가 어렵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인사이트학과 단체 채팅방 캡쳐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자 과 대표는 학과 단체 채팅방에서 "얘들아 진짜 너네 너무한다고 본다. 건강상 못 오는 애들은 어쩔 수 없지만 알바는 진짜 좀 너무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진짜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남자애들은 군대 가서 모르겠지만 여자애들은 4년 내내 볼 사이인데 이러면 안 되는 거다. 교수님들도 사정사정 부탁했고 학생회에서도 지침이 내려와서 그런 건데 너네 이기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짜 알바때문에 못 온다는 건 예의가 아니다. 알바 못 빼서 못 온다면 알바빼고 오는 애들은 뭐가 되는 것이냐. 정도껏 해야지 오죽하면 (내가) 단체 채팅방에서 이러겠냐"며 역정을 냈다.


그는 "불참자 중에서 누군가는 꼭 가야 하는 거니 알바를 빼던 무엇을 하던 알아서 시간 만들어 연락을 달라"며 "앞으로 모든 행사에 불참하는 이들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인사이트학과 단체 채팅방 캡쳐 /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제보자는 강압적인 과 대표의 태도가 부당하다고 전했다.


그는 "OT 참여는 전적으로 학생의 자율에 따라 임해진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현 학생회는 OT 참여를 못 하겠다고 하자 '집까지 쫓아가겠다'고 하고 '알바까지 빠지는 애들은 뭐냐'며 되레 합리화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유를 불문하고 어떻게든 인원수를 채워 OT를 하겠다는 것이 학생회의 할 일이냐"며 "이번은 넘어가겠지만 다음은 용납 하지 않겠다는 것은 학생회가 할 말이 아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아직도 이런 곳이 있냐", "자기들이 시급주고 알바 빼줄 것도 아니면서 정말 생각이 짧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과 대표는 "OT를 준비하는 점에 있어 다소 강압적이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회장으로서 과를 단합시키려다 보니 의욕이 앞서 잘못된 쪽으로 향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