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희생자 학부모가 JTBC 측에 넘겨준 사고 현장 동영상 캡처. ⓒJTBC
JTBC 취재 기자가 26일 세월호 참사의 희생 학생 부모로부터 아이의 핸드폰에 남은 동영상을 건네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난 직후부터 15분 동안 찍힌 동영상이다. 당시 학생들이 모여있던 객실의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다.
"이 동영상을 넘겨준 부모는 '이 동영상은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영상을 JTBC 측에 건네줬다"고 손석희 앵커는 말했다.
방송은 한동안 고민한 끝에 이 동영상을 그대로 방송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 직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천진스러웠던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점차 걱정과 불안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를 보면서 '선원들이나 구조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라는 안타까운 의문이 다시 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동영상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공개됐던 다른 영상의 수준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정지화면과 일부 현장음을 전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렇게라도 전하기로 한 것은, 이 영상이 아이들이 지상으로 보내준 마지막 편지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동영상을 보면 전날 밤만 해도 불꽃놀이를 담던 휴대전화가 침몰이 시작된 직후인 사고 당일 오전 8시 52분 27초부터 단원고 학생들이 머물던 4층 객실을 찍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