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뚝배기 들고 손님과 부딪힌 알바생을 본 아저씨···결국 사장에게 호통을 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명절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기 위해 들어간 갈비탕집에서 한 아저씨의 큰 호통 소리가 울려 퍼졌다.


보통 식당에서 큰소리가 나면 '갑질'이 가장 먼저 떠올라 눈살이 찌푸려지기 마련.


하지만 그 누구도 아저씨의 호통을 막지 않았다. 오히려 '고맙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갈비탕집에서 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는 누리꾼의 글이 게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날 갈비탕집을 방문한 누리꾼 A씨는 가족들과 저녁 식사 도중 '우당탕탕'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청년 아르바이트생이 양손에 끓는 갈비탕을 하나씩 들고 서빙하던 중 갑자기 튀어나온 아주머니와 부딪힌 것이다.


알바생은 넘어지는 순간에도 앉아있는 손님에게 뜨거운 국물을 쏟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견뎠고, 결국 국물은 온전히 알바생이 뒤집어썼다고 A씨는 전했다.


그리곤 이 알바생은 고통을 참는 목소리로 연신 "죄송합니다"를 외쳤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내 남자의 비밀'


A씨는 안타까운 장면을 보고 나니 더 이상 밥숟가락을 들기 힘들어졌다.


계산하려던 찰나 식사하던 아저씨의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사장 나오라고 해!"


밥 먹으면서 불편한 일이 있더라도 공공장소에서 큰소리치는 모습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 하지만 이어진 아저씨의 말에 식당 손님들은 너도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학교 2013'


아저씨는 "빨리 병원 안 보내고 뭐하냐"며 "저러다 큰일 난다"고 소리쳤다. 수포가 올라올 정도로 심각한 화상을 입고도 병원은커녕 서빙하고 있는 알바생 대신 화를 낸 것이다.


아저씨는 주방에까지 들어가 "끓는 물 화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만한 사람들이 이게 뭐 하는 짓이냐"며 역정을 냈다.


그제야 식당 종업원들은 급하게 알바생을 대학병원 응급실에 보냈다고 A씨는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역시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방에서도 홀처럼 운반용 트레이를 썼으면 좋겠다"고 정중히 부탁했다고 한다.


A씨는 "집에 와서도 양손에 든 뚝배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청년의 일그러진 표정과 고통스러운 죄송합니다 소리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목소리 큰 사람 싫어하는데 어제 그 아저씨는 참 고마웠다"고 말했다.


설 연휴에도 부모님께 드릴 용돈을 위해 혹은 등록금에 보태기 위해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을 청년. 누군가의 귀한 아들을 대하는 아저씨의 투박하지만 올바른 행동이 잔잔한 감동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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