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 의원 / 뉴스1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독특하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담뱃갑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그간 화려한 담뱃갑들은 담배 거부감은 줄이고 매력을 높여 흡연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달 31일 몇몇 국회의원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무늬 담뱃갑'을 도입하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지난 1월 31일, 자유한국당 송파갑 박인숙 의원(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이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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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담뱃갑의 디자인을 민무늬로 변경, 상표·품명과 같은 한정된 정보만을 표기하자는 것이다. 그대신 흡연 욕구를 저하하는 경고 그림의 크기는 확대하겠다는 게 골자다.
지금까지 정부는 지속해서 다양한 금연 정책을 펼쳐왔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실제로 2017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40.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담뱃갑 경고 그림이 도입돼 흡연 경각심은 높이고, 흡연율은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했다"면서도 "하지만 경고 그림이 작고, 디자인이 화려해 흡연의 폐해를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에 최근 학계와 시민단체에서는 프랑스, 영국, 호주 등의 선진국처럼 담뱃갑의 판매율을 높이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글씨체, 표기 사항, 색상 등을 규격화한 '민무늬 담뱃갑(Plain Packaging)을 도입했듯이 우리도 이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민무늬 담뱃갑을 도입한 국가들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민무늬 담뱃갑이 담배의 매력을 낮추고 경고 그림의 효과를 배가시킨다고 밝혀졌다.
2016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금연의 날 당시 각국에 민무늬 담뱃갑을 권고하기도 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박 의원은 "2017년 폐암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는 1만 7,969명이다. 간접흡연을 하는 비흡연자의 피해 또한 막대하다"면서 "민무늬 담뱃갑 도입과 경고 그림 확대는 흡연율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박 의원은 편법적인 흡연카페를 제한하고, 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고 그림을 도입하도록 하며, 층간 흡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아파트 환기시설 등의 금연구역 지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안을 여러 차례 발의해 왔다.
한편, 박인숙 의원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으로 특히 소아 심장학 분야에서는 국내 1인자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