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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귀는 커플보다 '유난' 떠는 커플이 더 빨리 헤어지는 이유

자신들의 사랑을 다른 사람이 알게끔 티를 많이 내는 연인이 오히려 더 빨리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인사이트tvN '알쓸신잡'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그렇게 유난을 떨더니, 너네도 결국 헤어졌구나"


소위 '사랑꾼' 티를 한껏 내던, 영원할 것만 같던 연인이 결별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면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무던하고 조용하게 만나는 연인보다 오히려 한껏 서로 사랑하는 티를 내는 연인이 헤어지는 일이 더 많다고, 혹자는 말한다. 


왜일까.


인사이트tvN '알쓸신잡'


이와 관련,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17년 여름 방영된 tvN '알쓸신잡'의 장면 하나가 공유되고 있다.


해당 방송 속, 이날 출연진은 관광명소에 사랑이 가득 담긴 낙서를 남기는 사람들의 심리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를테면 'A♥B', 'A야 영원히 사랑해' 등의 낙서다.


유시민은 "그런 걸 왜 거기에 적을까"라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내가 누굴 사랑하면 그냥 사랑하면 되지, 왜 그걸 거기에 쓰냐"고 반문했다.


유희열은 "SNS에 남기는 것과 같은 심리 아니겠냐"고 대답했다.


인사이트tvN '알쓸신잡'


출연진 중 정재승 또한 "(자신들의 사랑을 밖으로 표현하는) 낙서가 사랑에 도움이 될까" 하며 의문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정재승은 "둘 사이의 약속 같다"며 "우리 다음에 여기 또 오자, 우리 사랑 변하지 말자. 그런 뜻 같다"고 분석했다.


이때 다른 사람들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소설가 김영하는 "사랑도 불안정하고, 자아도 불안정하지 않으냐"며 입을 열었다. 이어 "불안정하니까 안정돼 보이는 곳에 새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되면 그걸 왜 새기겠냐. 바위처럼 사랑이 단단하면"이라는 김영하의 말에 앞다투어 자기 의견을 말하던 유시민과 유희열 등 패널들은 입을 딱 벌리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불안하기에 그만큼 더욱 확신을 갈망하는 관계. 그런 관계가 결국 끝도 빠르게 오는 법이 아닐까.


Naver TV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