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치킨은 브라질산 닭이다?"…치느님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멕시카나 / Instagram 'p_today_yum'

한국 치킨 '대부'들은 '국내산 순살' 쓴답니다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세상에 건드리지 말아야 할 3가지가 있다면 하느님, 유느님과 함께 거론되는 '치느님'.

치킨은 늘 옳지만 어린아이를 둔 가정이라면, 뼈를 일일이 발라먹는 시간조차 아깝다면 순살치킨을 선택한다.

야들야들하고 폭신한 살을 포크로 '푹' 찍어 먹기도 편하고 뼛조각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없다. 이 매력에 빠진다면 치킨은 무조건 '순살'이라는 것이 '순살치킨파'의 지론이다.

하지만 그들의 곁엔 늘 "순살치킨 브라질닭 아냐? 찝찝한데"라며 일반 치킨을 시키자는 '뼈치킨파' 친구가 존재한다. 정작 순살치킨은 너무 억울하다는데 그 이유는 뭘까.

bhc / Instagram '2_n.foodie'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닭고기 수입량은 연간 10만 7천톤으로 이 중 브라질산은 8만 9천톤으로 전체의 83.2%를 차지했다.

때문에 '순살치킨=브라질산'이라는 공식이 생겨 국내산 닭으로 순살치킨을 제공하던 치킨업계는 울상 지었다.

수입되는 브라질산 닭고기 비중이 높긴 하지만 모든 치킨업계가 순살치킨을 만들 때 브라질 닭을 사용하는 것은 오해이기 때문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Top 5'로 분류되는 BBQ, bhc, 굽네치킨, 교촌치킨, 네네치킨 등은 일반 뼈 있는 치킨 뿐만 아니라 순살치킨에도 100% 국산 닭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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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지난 2017년 3월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파장이 일면서 순살치킨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은 높아졌다.

당시 브라질 연방경찰에 의해 30여개 현지 대형 육가공업체가 해외에 부패한 닭고기를 수출하면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 금지된 화학물을 쓰고 유통기한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축산물 부정유통과 관련해 문제가 된 업체들은 한국으로 닭고기를 수출하지 않았음을 브라질 정부에게 확인했다고 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았다.

국내 치킨업계는 소비자의 오해를 풀기 위해 홈페이지에 원산지를 표기하며 '국내산' 닭고기 사용을 강조했다.

instagram 'only_8612'

같은 맛 치킨인데 통상 순살치킨의 가격이 일반 치킨에 비해 2천~3천원 가량 높은 것도 꼼수가 아니었다.

순살치킨에는 닭 가슴살이나 닭 다리살을 사용하는데 많은 업체가 퍽퍽하지 않은 다리살을 주로 쓰고 식감이 부드러워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또 순살치킨은 뼈 무게가 제외된 만큼의 살을 더 채워 넣어 중량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1마리 이상이 들어간다.

교촌치킨 / Instagram 'happy_eating_like'

교촌치킨 관계자는 "'일반 오리지날'(1만 5천원)은 980g, 부위별 메뉴인 '허니 콤보'(1만 8천원)는 880g인데 모두 뼈를 포함한 중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살치킨 '허니순살'은 레귤러 사이즈 기준 500g로 먹을 수 있는 가식 부위만 따지면 일반 뼈있는 치킨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치킨이 원육가공시 절단, 내장제거의 1차 작업을 거친다면 순살치킨은 먹는 부위만 발라내는 2차 과정을 한번 더 거친다"고 밝혔다.

이어 "인건비도 들어간 금액"이라며 "때문에 교촌치킨은 허니순살 구매 시 디핑소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nstagram 'jh__stagram__'

Instagram 'kyoungseok_l'

반면 노랑통닭, 가마로강정 등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격 등의 이유로 브라질산 닭고기를 순살치킨‧닭강정에 사용하고 있다.

노랑통닭 관계자는 "국내산 닭고기로는 수요에 따른 공급 유지가 어렵고 가격 문제도 있어 수입 닭을 사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