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A씨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서울 광진구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묻지 마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는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30일 A씨는 인사이트에 "여자친구가 묻지 마 폭행을 당했다"고 제보했다.
A씨에 따르면 여자친구 B씨는 지난 27일 오후 5시 15분경 강아지와 산책을 한 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화양시장에서 붕어빵을 사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갑자기 B씨에게 다가와 "너 왜 나 가지고 장난치냐?"고 말했다.
당황한 B씨는 그대로 지나가려고 했는데, 이때 남성이 그를 밀치고 뺨을 때리며 폭행이 시작됐다.
남성은 넘어진 B씨를 무릎으로 가격하는 등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했다.
사진 제공 = A씨
다행히 시민들의 도움으로 남성과 격리된 B씨는 신고를 받은 경찰과 함께 지구대로 이송됐다.
지구대를 거친 B씨는 오후 7시경 광진 경찰서로 자리를 옮겨 다시 조사를 받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경찰이 B씨와 가해 남성을 제대로 격리하지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그는 "조사실 문은 흔히 집에 있는 방문처럼 여닫이문인데 문은 80% 정도 열린 상태였다"면서 "문밖에는 가해자분이 제 여자친구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경찰 측이 가해자가 불쌍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울고 있는 B씨에게 "우시면 안 된다. 여기 우는 곳 아니다"라고 했다고도 덧붙였다.
사진 제공 = A씨
A씨는 자신이 경찰서에 도착한 뒤 목격한 장면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해자가 경찰과 나오길래 5초 정도 쳐다봤더니 '그런 식으로 쳐다보시면 안 된다'고 하더라"라면서 "여자친구와 여동생에게 '조사 끝났는데 왜 왔냐. 나가시라'고 반복해 말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제가 왜 나가야 하냐, 왜 그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냐고 여쭤봤더니 대답 없이 나가라라는 말과 함께 저를 문밖까지 밀었다"며 "문을 온몸을 다해 닫고 잠갔다"고 설명했다.
억울함을 감출 수 없었던 A씨는 현재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인사이트는 해당 제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광진 경찰서에 연락을 취했다. 광진 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확인 후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