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이미 위에 손 써놔서 안 걸려" 버닝썬 폭행 사건 피해자가 폭로한 '데이트강간 마약' 제보글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버닝썬 폭행 사건'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상교(29)씨가 이른바 '물뽕'이라고 하는 데이트 강간 마약에 대한 제보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29일 김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보 화면을 올렸다.


해당 제보 화면은 "데이트 강간 마약으로 알려진 GHB,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약물을 사용해 보셨거나 피해를 입으신 분들, 또 다른 환각제 사용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이 게시글을 본 다수 누리꾼은 '물뽕'에 대한 제보와 함께 버닝썬 내에서 있었던 성추행 등을 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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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Instagram 'saint.kyo'


김씨가 가장 먼저 공개한 제보는 "당분간 여성흥분제(물뽕)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판매자의 말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였다.


해당 메시지를 남긴 판매자는 "다들 입단속 해주시고, 제품 사용 자제 부탁드린다. 확인했으면, 확인 톡 부탁드리고 안 할 시 블랙리스트에 추가된다"고 말했다. 즉, 조용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메시지 하나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남녀가 몸을 부대끼고 있는 사진이 담겨 있었는데, 여성이 완전 정신이 나간 듯했다.


제보자가 보낸 메시지 속에서 정신이 반쯤 나간 듯한 여자와 셀카를 찍은 사진을 올린 사람은 "약물 투입 ㅋㅋ. 비아그라, 바오메이 등 각종 약물 보유 ㅋㅋ"라고 말했다.


인사이트Instagram 'saint.kyo'


불법 아니냐는 제보자의 말에는 "상관없다. 이미 위에 손 써 놓아서. 다음에 올 때, 좋은 약 드실래요?"라고 답한다. 일말의 죄책감도 없었다. '위에'라는 단어는 권력을 가진 사람을 지칭한 것으로 의심된다.


다른 제보자가 보낸 사진에는 "물뽕이 최음제다. 작업용으로 사용하는 제품이고, 기절하면 기억도 안 난다"면서 "여러 개 넣으면 더 4~5시간보다 더 길고, 세트로 구매하면 서비스도 많다"고 말했다.


마지막 제보자는 버닝썬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가슴, 허리, 엉덩이와 바지 앞주머니에 손을 넣어 음부를 만지려 했다"면서 "억지로 키스를 하려고 해서 도망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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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김상교 씨 / Instagram 'saint.kyo'


버닝썬은 자체적으로 폐쇄회로(CC) TV 영상도 지웠으며, 해당 성추행 가해자는 허리 두어 번 만진 거 말고는 절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고 한다.


김씨는 여러 제보를 종합해 "개탄스럽다. 대한민국"이라면서 안타까운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불특정 다수 여성 피해자가 많다"면서 "경찰과 유흥계가 유착돼 무고한 국민이 피해 보는 꼴은 정말 못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닝썬 폭행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현재 서명자 20만을 돌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