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경찰은 수서경찰서 대치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김학영 경사의 가슴 저린 사연을 소개했다.
김 경사의 어머니는 지난해 뇌출혈로 큰 수술을 받은 뒤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을 울게 만든 가슴 뭉클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4월 김 경사와 그의 가족들은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오붓한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잠시 뒤 어머니는 "집 앞 마트에 잠깐 다녀올게"라는 말을 남긴 뒤 밖으로 나섰다.
김 경사는 20분이 지나도록 어머니가 오지 않자 순간 겁이 났다. 그와 가족들은 밖을 돌며 몇 시간 동안 어머니를 찾아 헤맸다.
근처 지구대에서 어머니를 발견했다는 전화가 걸려오자 김 경사는 한달음에 달려갔다.
어머니는 김 경사를 보더니 기다렸다는 듯 주머니서 비닐종이 뭉치를 꺼내 들고는 "학영아, 이거"라며 건넸다.
안에는 어린 시절 김 경사가 좋아했던 햄버거가 들어있었다. 어머니는 어렴풋이 아들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햄버거를 사러 나갔다가 그만 길을 잃은 것이었다.
김 경사는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얼마나 세게 쥐고 계셨는지 햄버거가 다 뭉그러져 있었다"며 가슴 아파했다.
한 입 베어 먹던 김 경사는 목이 메어 더는 먹을 수 없었고 결국 고개를 떨군 채 오열을 토했다.
김 경사는 "어머니를 위해 더 열심히 살겠다"며 "지구대에 오는 어르신 모두 나의 어머님처럼 생각하면서 모시겠다"고 전했다.